검사 시절 '조폭 저승사자' 불려…'모래시계' 모델

입력 2017-02-23 19:20
수정 2017-02-24 05:04
홍준표는 누구

이주영·주호영 등 '잠재적 우군'
유성옥 경남발전연구원장 등이 자문


[ 홍영식 기자 ] 홍준표 경남지사는 젊은 검사 시절부터 유흥주점에 가는 것을 피했다.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지만 수사 대상인 조직폭력배들에게 책잡히지 않으려는 자기관리의 일환이기도 했다. 홍 지사는 “1990년대 초반 조폭 수사 이후 24시간 감시를 당하는 느낌으로 살아왔다”고 말한 바 있다. 홍 지사는 검사 때 광주 등지에서 ‘조폭 저승사자’로 불렸다.

1993년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시절 슬롯머신 업계 비리 사건을 수사하면서 6공화국 황태자로 불리던 박철언 전 의원을 구속시켜 이름을 날렸다. TV 드라마 ‘모래시계’의 모델로 알려지면서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국가안전기획부 정책연구관으로 파견된 뒤 일선 검사로 복귀하지 못하자 사표를 냈다. 1996년 서울 송파갑에서 신한국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정계에 진출한 뒤 4선을 했다. 한나라당 대표 등을 거쳐 2012년 보궐선거로 경남지사에 당선됐다.

홍 지사는 “대선 출마 시 도와줄 사람을 찾고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경남 행정부지사를 지낸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이 핵심 측근이다. 이주영 한국당 의원과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장제원·하태경 의원 등이 대선 출마 시 잠재적 지지자로 꼽힌다. 홍 지사 측 관계자는 “홍 지사가 4선 의원을 하면서 친분을 투텁게 쌓은 한국당과 바른정당 소속 중진의원 상당수가 우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보 전문가인 유성옥 경남발전연구원장 등 각 분야에서 자문을 맡는 그룹도 있다.

홍영식 선임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