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KG그룹, 치킨 브랜드 KFC 먹었다

입력 2017-02-23 18:33
500억에 인수…외식사업 진출
CVC는 투자금 '반토막' 회수


[ 정소람 / 김보라 기자 ] ▶마켓인사이트 2월23일 오후 1시51분

KG그룹이 치킨 전문 브랜드 KFC(법인명 SRS코리아)를 인수해 외식사업에 진출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 CVC캐피탈파트너스는 KFC 지분 100%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KG그룹 계열사 KG올앳을 선정하고 이날 주식매매 계약(SPA)을 맺었다. 매각 가격은 450억~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CVC는 특수목적법인(SPC) 레스토랑인베스트먼트코리아를 통해 SRS코리아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딜로이트안진을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작업에 나섰다.

KG그룹은 외식업체 인수를 꾸준히 추진해왔다. 지난해에는 NHN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시도했으나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무산됐다.

업계 관계자는 “KG그룹이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를 인수한 뒤 계열사의 전자결제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시너지를 낼 부분을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계열사들이 보유한 지급 결제 및 선불 시스템, 고객 빅데이터 등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기존 프랜차이즈 업체와 주문 방법 등을 차별화하겠다는 복안”이라고 설명했다. KG그룹은 전자결제업체 KG이니시스와 KG모빌리언스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KG그룹은 그동안 직영점 영업만을 고수해온 KFC 미국 본사(염브랜즈)로부터 서브프랜차이즈 계약(가맹점식 영업)을 할 수 있는 권리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고도 가맹 형태로 신규 점포를 확대할 수 있어 투자 대비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VIG파트너스가 두산그룹으로부터 한국 버거킹을 인수하면서 서브프랜차이즈 계약을 따내 기업가치를 두 배 이상 높여 다시 판 전례가 있다.

CVC는 투자금 회수에 성공했지만 투자금의 절반 정도만 건져 ‘투자 실패’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CVC는 2014년 두산그룹으로부터 KFC 지분 100%를 1000억원대에 사들였다.

정소람/김보라 기자 ram@hank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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