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한국거래소, 공모가 잘 책정한 증권사에 인센티브 준다

입력 2017-02-23 08:12
연내 주관사 성과평가제 도입하기로
"업계 의견 살펴 평가방안 구체화 할 것"


이 기사는 02월22일(18:4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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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올해 안에 기업공개(IPO)주관사 성과평가제도를 도입한다. 적절한 공모가를 산정한 증권사에는 인센티브를, 공모가를 제대로 산정하지 못한 증권사에는 패널티를 주는 것이 골자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안에 신규 상장기업의 공모가를 사후에 평가해 주관사의 성과를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상장 후 공모가가 지나치게 떨어진 기업들을 중심으로 '공모가 부풀리기' 의혹이 끊이지 않자 한국거래소가 공모가 '단속'에 나선 것이다.

문제는 공모가의 적절성을 평가할 방법이다. 상장 후 3개월, 6개월, 1년 등 기간을 정해두고 해당 시점의 주가와 공모가의 괴리를 평가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정운수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는 "단순 주가 외에도 해당 상장 기업의 업황, 기업의 펀더멘털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가를 바탕으로 한 '당근'과 '채찍'은 제도적 구속력이 있는 방법 보다는 '우수 투자은행(IB)시상' 등 주관사가 적절한 공모가를 산정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정 상무는 "공모가가 지나치게 떨어진 주관사에 패널티를 줄 뾰족한 방법이 현재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상장 후 성과를 평가해 공모가에 대한 주관사의 책임성을 키우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방안은 올해 중으로 확정될 전망이다. 정 상무 "주관사 성과평가제도 도입 시기와 방안은 결정하지 않았다"며 "업계 의견수렴을 거쳐 세부 방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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