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슈크림 라떼' 등
라테 변형 파격메뉴 인기
[ 김보라 기자 ]
라테는 ‘밀크 커피’다. 우유의 부드럽고 고소한 첫맛, 그 뒤에 따라오는 커피의 쌉싸름함. 이 두 가지 맛을 잘 조화시키는 게 라테의 오랜 레시피다. 하지만 요즘 커피업계에서 이 공식이 깨지고 있다. 슈크림, 티라미수, 연유, 와사비 등 라테를 변형한 파격적인 메뉴가 인기다.
스타벅스는 지난 15일 봄 프로모션 음료로 ‘슈크림 라떼’(사진)를 내놨다. 우유와 커피 에스프레소를 섞은 라테 위에 바닐라빈을 갈아 넣은 슈크림을 얹은 음료다. 이 음료는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입소문이 났다. 출시 1주일 만에 벌써 50만잔이 판매됐다. 최근 1년간 스타벅스가 출시한 제품 중 초기 판매량은 최고다. 박현숙 스타벅스 음료팀장은 “슈크림 라떼는 봄의 포근함을 표현하기 위해 개발한 음료”라며 “‘봄 음료=딸기’라는 공식을 깨기 위해 만들었는데, 기존 돌체라떼 등 달콤한 라테 음료를 좋아하던 고객들이 자주 찾고 있다”고 했다. 스타벅스는 3월20일까지만 팔 예정이었는데 이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라테 음료에 가장 많은 변화를 시도하는 건 폴 바셋이다. 연유의 단맛과 우유의 풍미를 조합한 ‘라떼 위드 연유’, 라테와 시나몬이 만난 ‘라떼 위드 시나몬’, 에스프레소와 마스카포르네 치즈 풍미가 조화를 이룬 ‘라떼 위드 폴 바셋 에스프레소 티라미수’, 헤이즐넛 초콜릿향이 풍기는 ‘라떼 위드 누텔라’ 등 5종을 내놨다. 폴 바셋 관계자는 “출시 이후 월 10만잔씩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디야커피가 운영하는 이디야커피랩에서도 라테 거품 위에 설탕을 올리고 바리스타가 토치로 윗부분을 가열해 만드는 ‘크림브륄레라떼’ 등 이색 라테를 만날 수 있다.
와사비라떼·소금라떼도 있다. 커피전문점 ‘라떼킹’은 2012년부터 와사비라떼를 내놓으며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지금은 소금라떼·깔루아라떼·소주라떼·홍삼라떼 등 다양한 메뉴로 마니아층을 확보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