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지도 바뀌는 용인시] 산업단지 24곳 추진…용인시, 역동적 경제도시로 '용틀임'

입력 2017-02-22 16:23
산업·농업·관광 인프라 구축

테크노밸리·IoT 지원센터…첨단산업 메카로 발돋움
체험+휴양 체류형 농장 조성, 농촌 활성화·농가 소득 증대
에버랜드·민속촌 주변엔 대규모 호텔·레지던스 건설


[ 윤상연 기자 ] 경기 용인시의 산업지도가 바뀌고 있다. 정찬민 시장 취임 이전에는 한 곳도 없던 산업단지가 24곳이나 추진되고 있어서다. 면적만 343만5000㎡(약 104만900평)에 이른다. 이로 인한 직간접적인 기업투자 효과도 4조69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용인시가 기업현장간담회를 정례화해 기업투자를 저해하는 각종 규제와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데 발 벗고 나서 가능했다.

민간 산업단지뿐만이 아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재정난 등으로 10년여간 장기 지연된 이동덕성산업단지를 정상화했다. 2015년 용인시는 (주)한화도시개발, (주)한화건설과 공동 출자로 (주)경기용인테크노밸리를 설립해 사업을 가시화하고 지난해 6월 기공식을 했다. 테크노밸리의 용지 분양도 101개 업체와 전체 공급면적의 88.8%를 계약하는 등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곳은 LCD, 반도체, 정보기술(IT)·전자 관련 첨단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연구개발(R&D) 기능을 갖춘 산업단지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는 2018년 용인시는 6700여명의 고용 창출과 연간 7억8800만달러의 수출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차세대 성장산업인 사물인터넷(IoT) 육성에도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4년 시는 IoT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 ‘IoT융합 아이디어지원센터’를 열었다. 또한 각종 규제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산업인 바이오기술(BT)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규제완화를 단행하는 등 BT산업의 확장을 촉진하고 있다. 더 이상 주거 위주의 베드타운 도시가 아니라 첨단 IT·BT·정보통신기술(ICT)산업의 메카로 젊고 역동적인 경제도시의 면모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해외 투자 유치에도 본격 나서

용인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투자 확대에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정 시장은 지난해 4월 뉴욕과 도쿄 등에서 취임 후 첫 해외 세일즈를 펼쳤다. 이달에도 투자 유치를 위해 유럽 출장을 다녀왔다. 독일·네덜란드·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4개국의 6개 도시를 방문해 원예유통시설 및 관광·문화공원 조성에 대한 투자 유치 활동을 펼쳤다.

용인시는 단순히 기업 유치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기존의 농촌지역 및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큰 힘을 쏟고 있다. 용인이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도·농복합도시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규모 관광시설인 에버랜드와 민속촌이 들어서 있어 도·농·관광이 어우러진 특색있는 도시다. 이에 따라 용인시는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체험과 휴양이 가능한 체류형 농장인 ‘클라인가르텐(독일어로 작은 농장이라는 뜻)’을 조성하고, 직거래를 활성화한 로컬푸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에버랜드와 민속촌 주변에 대규모 호텔을 유치해 당일치기 관광이 아니라 체류형 관광지로 가꾸는 사업도 추진한다. 용인시 인구는 100만8169명(내국인 99만1622명, 외국인 1만6547명)이다. 2020년이면 120만 인구의 도시로 탈바꿈한다. 이에 걸맞은 도시 품격과 성장동력 마련을 준비하고 있다.

◆체류형 농장 클라인가르텐 조성

용인시는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체험과 휴양이 가능한 클라인가르텐을 처인구 원삼면 학일리 331의 1 일대 4620㎡에 조성했다. 시의 제1호 클라인가르텐인 이곳은 일정액의 임대료를 내면 내 집처럼 살면서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시설이다. 지난해 3월에 이곳 개별농장과 이동식 목조주택 14동을 첫 분양해 모두 임대됐으며 체험과 휴양이 가능한 체류형 농장으로 호응 속에 운영되고 있다.

특히 처인구 백암면 옥산리 일대에 있는 ‘한우랜드’는 경기도의 첫 번째 ‘따복(따뜻하고 복된)미래농장’ 추진 사업지로 선정됐다. 올해 기본 및 실시설계 등 한우랜드 확대 조성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따복미래농장은 농산물 생산·가공·체험·관광 등 농업의 6차 산업을 한 곳에 집중해 일자리 창출과 농산물 소비 확대, 농촌공동체 활성화를 추진하게 된다.

◆관광지 주변 대규모 호텔 유치

용인 하면 떠오르는 관광지는 에버랜드와 민속촌이다. 그러나 이들 관광지는 하루에 왔다 가는 당일치기 관광이 대부분이었다. 용인시는 연간 1000만명 이상이 찾는 이들 관광지 주변에 대규모 호텔을 유치해 체류형 관광단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용인시는 에버랜드 인근 처인구 포곡읍 전대리에 398실을 규모의 호텔을 짓는 조건의 라마다호텔 건립 협약을 에버파크코리아(주)와 체결했다. 라마다호텔은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민속촌 주변에도 용인아트투어랜드 레지던스가 조성된다. 용인아트투어랜드는 기흥구 고매동 일대 13만2000여㎡ 부지에 200여개 점포의 명품 아울렛 시설과 세계음식문화거리, 800여실의 레지던스(생활형 숙박시설) 등을 갖춘 체류형 종합관광단지로 조성된다.

시는 관내 골프장 26곳, 박물관과 미술관 18곳, 스키장과 눈썰매장 5곳, 휴양콘도미니엄 등 기존 관광·위락시설도 시너지 효과를 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용인=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