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안보사령탑에 맥마스터…이라크전 반대한 '현역장성'

입력 2017-02-21 18:55
정부에 쓴소리 마다않는 인물
부시정부서 두차례 진급 누락도
대북 압박 더 강해질 듯


[ 워싱턴=박수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국가안보보좌관에 허버트 R 맥마스터 육군 중장(55·사진)을 임명했다. 맥마스터 신임 국가안보보좌관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과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인물로 공화당 주류 정치인들이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리조트 마라라고에서 이 같은 인선을 발표하면서 맥마스터 중장에 대해 “엄청난 재능과 경험을 가진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13일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와 내통한 혐의로 사임한 뒤 맥마스터를 포함한 네 명의 후보를 놓고 저울질해왔다.

필라델피아 출생인 맥마스터는 쓴소리를 마다치 않는 인물이다. 1997년 쓴 저서 《직무유기》에서는 린든 존슨 전 대통령 시절 베트남전쟁을 이끈 합동참모본부장의 역할을 비판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제2 이라크전쟁에 뛰어들 때도 참전 방식에 반대하면서 주목받았다. 그는 부시 정부 시절 준장 진급에서 두 차례 떨어졌다. 1991년 걸프전 당시 ‘사막의 폭풍’ 작전 등을 다룬 다수의 저술은 미군 군사교리와 야전교범 혁신을 이끈 것으로 평가받는다.

워싱턴포스트는 공화당의 톰 코튼 상원의원과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 주류 인사들이 그를 적극 추천했다고 보도했다.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장인 매케인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이보다 더 적절한 인사를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인선 내용을 이례적으로 높이 평가했다. 매티스 장관도 그가 국가안보보좌관 자리를 받아들이도록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마스터는 미 국방부 중부사령부 사령관으로 근무했으며, 미 육군교육사령부 내 육군능력통합센터 센터장을 맡아왔다. 게릴라전과 반란 진압 전문가이기도 한 그가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 매티스 장관 등 트럼프 정부 핵심 외교안보 각료들과 함께 보다 강력한 대(對)북한 정책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