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은 21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으러 법원에 들어서며 또다시 기자들에게 날카로운 눈빛을 지어보였다.
우 전 수석은 심사에 앞서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하자마자 취재진의 질문 세례를 받았다.
'국정농단 묵인한 것 맞느냐', '민간인 사찰했냐' '문체부 인사에 개입했냐'는 질문이 쏟아졌지만, 그는 "법정에서 충분히 입장을 밝히겠다"라며 틀에 박힌 대답만 하고 들어가려 했다.
이때 한 기자가 "구속되면 마지막 인터뷰일 수도 있는데 한마디 해달라"고 하자 우병우 특유의 '레이저 눈빛'이 표출됐다. 그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2초가량 기자를 아래위로 훑어봤다.
그리고 정면과 기자를 번갈아 쳐다보면서 "법정에서 제 입장을 충분히 밝히겠다"라고 답했다.
이에 검사 출신의 냉철한 우병우 전 수석조차 자신의 심기를 거스르는 질문에는 본인도 모르게 속내가 드러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우 전 수석은 작년 11월 가족 회사 자금 횡령 의혹 등으로 검찰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됐을 때도 고압적 태도로 취재진을 대해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이후 국회 '최순실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노려봤다기보다 여기자 분이 갑자기 제 가슴 쪽으로 탁 다가와 굉장히 크게 질문해, 놀라서 내려다본 것"이라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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