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폐쇄적인 네이버 벗어나 컨텐츠 만드는 회사가 수익낼 수 있는 구조 만들어야"

입력 2017-02-21 11:19
수정 2017-02-21 11:25


"한때는 구글이 간단한 검색창 하나로 큰 돈을 벌고있다 생각돼 부러웠습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첨단기술이 담겨 있었습니다. 검색방법에 엄청난 연구개발(R&D)비용을 쏟아부어 하루에도 여러가지 새로운 검색방법을 도입해 본다고 합니다. 밖에서는 고요하고 잔잔해 보이지만 내부적으로 누구보다 치열하게 1등 뺏기지 않으려는 노력이 지금의 구글을 만들었습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현대경제연구원과 한국경제신문이 주최로 반얀트리호텔에서 열린 한경 밀레니엄포럼에 참석해 "컨텐츠 만드는 회사가 수익을 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올바른 자유시장 경제에 대한 질문에 “인터넷 검색 회사로 구글이 일등 모델이다. 우리나라는 네이버다. 하지만 모델이 다르다”라고 밝혔다.

이어 "구글은 검색 결과를 원래 웹사이트로 옮겨준다. 뉴스를 검색하면 뉴스 사이트로 옮겨주는 개방형 구조로 1등을 했다"면서 "반면 우리나라는 폐쇄형 구조다. 모든 컨텐츠를 네이버가 갖고 있다. 심지어 뉴스에 댓글을 달때도 네이버에 달게 유도하고 있다. 많이 본 뉴스도 거기서 나오니까 아무리 뉴스사이트로 옮겨주는 장치가 있다하더라도 사람들은 네이버에 갇혀 있다. 이 모델 상징은 너무나 크다. 각각 나라는 성공 가능한 최적의 구조를 가지고 1등이 됐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회사도 그 수익을 가지고 또다른 컨텐츠를 만들어야 하는데 내부(네이버)에 갇혀 있다보니 컨텐츠 만드는 회사도 수익을 내지 못하고 질좋은 컨텐츠를 만들 수 없다. 네이버는 단기적 수익극대화에 적합한 구조다"라고 네이버 위주로 돌아가는 컨텐츠 소비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을 옥죄자는게 아니다. 사람도 기업도 독적점 권한 가지고 있을 땐 저절로 자기도 모르게 느슨해지고 노력을 안한다”면서 “공정 경쟁은 기업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안철수연구소를 창업하고 카이스트 교수들과 기술경영전문 대학원을 만든 IT 전문가답게 이날 포럼에서도 자신이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대선 주자라는 점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