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태권도…가라테·유도보다 쉽고 재미있어요"

입력 2017-02-20 17:30
수정 2017-02-21 07:07
'태권 전도사' 나설 인재 뽑는 태권도 글로벌 리더십 과정
외국인 수련생 30명 초청 무주 태권도원서 현장 교육


[ 이선우 기자 ] “일본 가라테나 유도보다 태권도가 훨씬 실용적인 것 같아요.”

지난 18일 전북 무주군 태권도원에서 열린 ‘태권도 글로벌 리더십 양성과정’에 외국인 수련생으로 초청받은 인도네시아 출신 헬렌 수이얀도 씨는 “처음 도복에 검은 띠까지 매고 태권도를 배웠는데 생각보다 쉽고 너무 재미있다”며 “상대방 옷깃을 잡아 넘어뜨리는 유도보다 여성들이 배우기에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 강사들이 구령부터 자세까지 알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줬다”며 “앞으로 태권도를 더 배워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13일 시작한 태권도 글로벌 리더십 양성과정은 태권도 세계화를 이끌어나갈 청년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해외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이다. 국내 대학생(졸업생 포함) 가운데 태권도 단증을 보유한 23명을 선발해 지난 13일부터 1주일간 외국인 태권도 교수법 이론 및 실습 교육을 했다.

이선장 계명대 태권도학과 교수의 지도로 태권도원에서 이뤄진 실습 교육에는 미국, 러시아, 스웨덴, 일본, 인도네시아, 키르기스스탄 등 연세어학당 출신 30여명이 수련생으로 참여했다. 이날 태권도원 도약센터 나래홀에서 4시간가량 이어진 태권도 강습에서 한국 교육생들은 미국, 러시아, 스웨덴, 일본 등 13개국 외국인을 상대로 발차기와 지르기 등 태권도 기본자세를 가르쳤다.

교육생인 이태성 씨(24·공인 4단)는 “기술적인 부분부터 가르치기보다 재미와 흥미를 유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앞으로 더 많은 외국인이 태권도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효과적인 외국인 교수법을 연구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교육생 중 성적 우수자 6명에게 다음달부터 3개월간 중국 창춘에서 태권도 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해외 인턴십 기회를 제공한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