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에서 독극물 공격을 받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19일 밤 논평을 통해 "'김정남 살인사건'은 김정은 정권의 잔혹한 범죄행위"라며 "역사가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건 당일 공항 내 동선을 따라 설치된 여러 각도의 폐쇄회로TV 녹화 영상을 이어붙인 5분여 분량의 이 영상에는 김정남의 공항 출국장 진입 장면, 용의자인 외국인 여성들이 그와 접촉하는 과정, 그가 공항 내 병원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키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일본 후지TV와 도쿄방송(TBS) 등은 김정남이 피살되는 순간을 담은 5분 분량의 CCTV 영상을 공개했다.
김정남으로 추정되는 남성은 밝은색 재킷 차림에 배낭을 오른쪽 어깨에 멘 채 출국장에 들어서 공항 무인발권기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때 베트남 여권 소지자인 도안 티 흐엉(29)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25) 등 용의자들로 추정되는 2명의 여성이 그를 공격하는 장면이 나온다.
경찰에 따르면 김정남은 지난 13일 오전 9시께 이 공항 출국장에서 여성들과 접촉한 뒤 공항 내 치료소를 거쳐,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숨을 거뒀다.
김성원 대변인은 "말레이시아 현지 경찰은 19일 김정남 암살에 가담한 남성 용의자 5명 전원이 북한 국적자라는 1차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면서 "북한 소행을 의심하면서도 설마하며 지켜보던 국제사회에 김정은 정권의 잔혹한 실상이 낱낱이 드러나는 순간"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정은 정권의 인권 유린과 범죄행위를 묵인한 채 평화를 말하는것은 역사에 대한 범죄임을 야권은 이제라도 자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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