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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도 스스로 만들어가는 ‘TIY(Travel it yourself)’ 시대가 도래했다. 개별자유여행객들은 인터넷 사이트나 앱(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해 최저가 항공권을 찾고, 여행지 근처의 숙소를 검색해 실시간으로 예약한다. 유명 관광지 입장권이나 교통권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24시간 운영하는 찜질방에는 개별관광 중인 중국인 여행객이 바글바글한 반면 호텔은 투숙률이 50% 미만인 경우가 허다하다. 국내 관광업계가 제공하는 투어상품이 겨울연가 촬영지 남이섬에 머물고 있는 사이 중국인 개별여행객들은 중국 잡지를 보고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를 찾는다.
그런데 이런 신풍속도가 관광업계를 멍들게 하고 있다면 믿겠는가. 2016년 방한 외국인 여행객이 사상 최대인 1724만명을 기록했음에도 관광업계에는 앓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단체든 개별이든 같은 관광객인데 왜 그럴까. 한국 관광을 즐기는 쪽도, 관광으로 이익을 가져가는 쪽도 모두 외국인이기 때문이다.
개별여행객이 사용하는 온라인·모바일 서비스는 외국 법인이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한국의 숙박, 공연, 음식점 등과 제휴해 초저가로 여행객을 모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외국인 관광객이 제아무리 많이 들어와도 국내 업체는 이들의 동선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이를 두고 볼 수만은 없다. 여행객들이 들어오는 길목이 달라진 만큼 그에 걸맞은 정보기술(IT) 서비스를 기획하고 발굴해야 한다.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 정부가 나서서 온·오프라인 통합 종합관광정보체계를 구축해 놓는다면, 업체들은 이를 활용해 다양한 스마트관광 플랫폼을 개발할 수 있다. 이를 적극 활용한다면 국내 관광 시장의 정상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다.
정명진 < 코스모진 여행사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