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건강이야기] 후유증 무서운 대상포진

입력 2017-02-19 18:22
장동민 < 하늘땅한의원 원장 >


필자가 다니는 수영장에는 체온 조절을 위한 건식 사우나가 있다. 수영 전후로 그곳에 앉아 있다 보면 여러 가지 건강에 관한 즉석 상담이 이뤄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오늘 아침에는 ‘대상포진’을 앓은 분에 관한 얘기가 나왔는데 그 병 자체보다 이어 발생한 심각한 후유증이 더 큰 문제가 된 경우였다.

대상포진은 신경절을 따라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띠 모양으로 포진이 번진다. 하지만 임상적으로는 아예 증상이 겉으로 나타나지 않거나 일정 기간 잠복기를 거친 뒤 나타나기도 하기 때문에 처음에 제대로 진단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니 제대로 된 치료가 늦어지거나 다른 합병증이 생기는 사례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앞서 말한 분도 겉으로는 별로 나타나는 증상이 없어 치료가 늦어졌는데 안타깝게도 결국에는 전신마비 증상까지 보였다. 일반적으로 대상포진의 주요 후유증 중 하나가 바로 이런 마비증상인데 3차 신경통이나 안면마비가 많이 나타나는 편이다.

대상포진의 주요 원인은 바이러스다. 알다시피 이런 바이러스 질환의 대표적인 예가 감기다. 감기는 피곤하고 힘들 때 나타나는 병증이다. 다시 말해 대상포진도 면역 기능과 저항력이 떨어져 생기는 바이러스 질환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대상포진으로 내원하는 환자에게 기혈 기능을 보강하기 위해 거의 대부분 보약을 처방하는 편이다.

원래 바이러스는 반생명체로 분류되는데 숙주인 몸에 침입하더라도 숙주의 저항력이 강하면 쥐 죽은 듯 엎드려 가만히 있다가 숙주의 면역체계가 약해지면 그때부터 활성화하면서 증상을 나타낸다. 즉 원인은 바이러스지만 결국 내 몸이 약해져야 나타나는 병인 것이다.

대상포진은 이렇게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환이기 때문에 비교적 나이가 많아 면역력이 떨어진 어르신에게 많이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젊은 사람에게서도 늘고 있는 추세다. 각종 스트레스나 과로 등으로 젊은 사람도 어르신만큼이나 몸이 허약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피로를 많이 느끼면서 갑자기 아무런 이유 없이 특정 부위에 심한 통증이 생기면 전문 의료인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병증이 악화하거나 후유증 등이 남을 수 있다. 특히 띠 모양의 피부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장동민 < 하늘땅한의원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