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알고싶다'가 쫓는 국정원의 비밀 “5163부대의 위험한 충성”

입력 2017-02-18 21:07


‘그것이 알고싶다’가 국정원 관련 의혹을 파헤친다.

18일 오후 방송될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2012년 대선을 중심으로 벌어진 국정원 민간인 사찰, 선거 개입 의혹, 유우성 간첩조작 사건을 다룬 ‘작전; 설계된 게임 - 5163부대의 위험한 충성’편이 방송된다.

국정원의 지난 18대 대선 관련 의혹에 대한 추적은 이른바 ‘빨간 마티즈’ 사건에서부터 출발한다.

2015년 7월 18일 경기도 용인시 인적 드문 한 야산에서 40대 남성이 자신의 차량 운전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차량 안에는 두 개의 번개탄, 그리고 유서 세 장이 남겨져 있었다. 가족 앞으로 남긴 두 장의 유서와 함께 ‘원장님, 차장님, 국장님께’로 시작되는 다른 한 장의 유서가 있었다.

이 유서에는 “정말 내국인에 대한,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습니다. 혹시나 대테러, 대북 공작활동에 오해를 일으킬 지원했던 자료를 삭제했습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문구가 적혀있었다.

유서를 남긴 사람은 국정원의 팀장급 간부 임 과장으로, 당시 ‘해킹팀 유출사건’의 중심에 있던 사람이었다.

사건은 해외 해킹 프로그램 판매 업체의 고객 명단이 해킹공격으로 유출되면서 불거졌다. 그 명단 중 한국의 ‘5163부대’가 국정원의 대외용 명칭이었음이 드러났다. 곧 국정원이 해킹프로그램을 이용해 민간인을 사찰하고 선거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샀고, 책임자인 임 과장은 갑작스럽게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를 분석한 공정식 한국심리과학센터 교수는 “언어분석 기법 기준에 의하면 이거는 가짜 결백 유서에 해당한다”며 “이 유서에는 자살할 만한 분노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의심은 18대 대선을 며칠 앞두고 국정원 댓글 사건이 터지면서 증폭됐다. 제작진은 임 과장의 유서와 해킹팀의 유출 자료를 통해 드러난 조그마한 진실의 조각들은 ‘선거’를 향해 맞추어지고 있었다고 봤다.

국정원 댓글 사건은 대선이 끝난 후 증거가 속속 드러나면서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샀다. 하지만 법의 심판은 4년 째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발생한 국정원 ‘빨간 마티즈’ ‘댓글 부대’ ‘간첩 조작’ 사건의 연관성을 관련자들 증언과 함께 파헤칠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은 이날 밤 11시 5분에 전파를 탄다.

한경닷컴 스포츠연예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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