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룰 수 없는 IFRS17…보험사, 자본 쌓아라"

입력 2017-02-17 19:11
금감원, 생보·손보사 대표 간담회


[ 김일규 기자 ]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17일 “보험사들은 금리 인상 흐름 및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에 대비해 이익 내부유보와 증자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 원장은 이날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 및 11개 생명·손해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과 한 오찬간담회에서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등에 따라 시중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보험사가 보유한 단기매매·매도가능 채권은 금리가 오르면 평가손이 발생해 지급여력비율(RBC)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보험업계 전체 운용자산(815조원)의 46.4%(378조원)가 단기매매 및 매도가능채권이다.

진 원장은 또 2021년 시행 예정인 IFRS17에 대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만큼 감독당국도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와 RBC제도 개선 등을 포함한 IFRS17 연착륙 방안을 올 상반기 중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IFRS17은 보험 부채평가 방식을 ‘원가’에서 ‘시가’로 바꾸는 것이 핵심으로 보험사들은 부채 증가로 인해 자본확충 부담을 지게 된다. 진 원장은 “각 보험사는 다양한 방식의 자본확충을 통해 IFRS17 시행에 따른 자본잠식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원장은 보험사가 자율적으로 상품을 개발하되 ‘이익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을 받지 않도록 보험료, 보장범위 등을 합리적으로 책정해달라고 당부했다. 보험계약 유지 관리와 법규 준수 등 내부통제 강화에도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보험상품 자율화는 보험사들의 상품 개발 경쟁 활성화를 통해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온라인 단독 실손의료보험 등 경쟁력과 편의성을 갖춘 상품을 확대해달라”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