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시봉의 내 인생을 바꾼 한마디] 복이 변하여 화가 될 수 있고, 화가 변하여 복이 될 수 있다. - 회남자

입력 2017-02-17 16:09
▶ 변방 근처에 사는 사람 중에 점술을 잘하는 자가 있었다. 어느 날 말이 까닭 없이 도망가 오랑캐 땅으로 넘어갔다. 사람들이 모두 위로하자 노인이 말했다. “이것이 도리어 복이 될지 누가 알겠는가?” 몇 달 후 그 말이 오랑캐 준마를 데리고 돌아왔다. 사람들이 모두 축하하자 노인이 말했다. “이것이 도리어 재앙이 될지 누가 알겠는가?” 집에 좋은 말이 많으니 그 아들이 말 타기를 좋아하였는데 낙마하여 그 넓적다리가 부러졌다. 사람들이 모두 그를 위로하자 노인이 말했다. “이것이 도리어 복이 될지 누가 알겠는가?” 일 년이 지나 오랑캐가 크게 변방으로 쳐들어오자 젊은이들은 전쟁터로 끌려가 변방 사람 중에 열에 아홉은 죽었다. 그러나 이 노인의 아들은 절름발이였기 때문에 부자(父子)가 서로 목숨을 보존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복이 변하여 화가 될 수 있고, 화가 변하여 복이 될 수 있으니 그 변화는 끝이 없고 그 깊이는 헤아릴 수 없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성공하고, 그동안 자신에게 벌어진 일을 돌아보면 분명 터닝포인트를 찾게 된다. 그런데 그 지점은 예상과 달리 화려하지 않다. 대부분이 죽고 싶을 만큼의 큰 고통과 좌절의 순간들이다. 그리고 놀란다. 그 좌절의 순간과 지금의 성공이 이어져 있음에 말이다. 결국 나를 주저앉힌 좌절은 성공의 시작점 바로 앞이었다.

▶ 한마디 속 한자 - 福(복) 복

▷ 冥福(명복): 죽은 뒤 저승에서 받는 복.

▷ 轉禍爲福(전화위복): 재앙과 화난이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됨.

송내고 교사 hmhyu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