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LG전자 'G6', 갤럭시S8 없는 운명의 40일 지배할까

입력 2017-02-17 08:44
수정 2017-02-27 16:56
조기출시로 선점효과 기대…프리미엄폰 대기수요 해소 가능성
LG, G5 실패 거울 삼아 초기 물량 확보 주력



[이진욱 기자] LG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6'가 경쟁작인 삼성전자 갤럭시S8보다 한달 정도 먼저 출시함에 따라 선점효과를 누릴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26일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G6를 최초 공개한다. 국내엔 3월10일에 출시되며 출고가는 80만원 후반대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갤럭시S8은 3월29일 공개 후 4월21일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의 스마트폰 G시리즈가 삼성전자의 갤럭시 S시리즈보다 먼저 나온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LG전자에겐 스마트폰 시장을 독점할 수 있는 40여일의 금쪽같은 시간이 생기게 된 셈이다.

그동안 G시리즈는 갤럭시 S시리즈가 이미 선점한 시장에서 쫓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이번 조기 출시는 LG전자에게 절호의 기회라는 게 업계 안팎의 얘기다.

선점효과로 판매가 호조를 보인다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실적부진이라는 위기를 모면할 수 있다. LG전자의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는 7분기 연속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이번 G6의 성패에 따라 사업본부의 존폐가 갈릴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단 대진운은 좋다. G6가 나오는 시점에는 갤럭시S8 외에도 경쟁작이라 불릴만한 제품이 없기 때문이다. 또 다른 경쟁작인 애플의 아이폰8은 하반기께 나온다.

시장에 단독으로 출시되다보니 소비자의 시선을 독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가장 먼저 소비자와 접하는 G6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대기수요를 메꿀 수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단종으로 프리미엄에 대한 수요가 누적된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노트7 단종으로 아직까지 국내외 시장에 상당한 규모의 프리미엄폰 수요가 남아있다"며 "G6에 제품상 하자가 없다면 이 수요를 갤럭시S8보다 먼저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G6 단독 판매의 성공 요건을 전작인 'G5'에서 찾고 있다. 지난해 G5의 과도한 혁신으로 겪었던 초기 판매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이번에는 기본에 충실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게 LG전자의 목표다.

우선 G6의 안전성 극대화 시킬 계획이다. 발화 이미지를 완전히 벗겨내지 못한 경쟁사의 신제품이 나오기 전에 안전한 스마트폰 이미지를 굳힌다는 것이다. G6에 히트파이프(Heat Pipe)를 적용해 발열을 낮춘다. 국제 기준보다 높은 품질 테스트도 도입했다.

초기물량 확보에도 만전을 기한다. 전작인 G5가 새로운 모듈형 방식으로 초기 돌풍을 일으켰지만 제품 수율(불량품 없는 양산비율) 문제로 물량을 맞추지 못한 바 있어서다. 이번에는 초기물량 확보를 최우선으로 두고 제품 출시를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G6는 3월 중순부터 이동통신사에 공급될 예정이다.

한편 LG전자의 노력만큼이나 소비자들의 기대도 높은 분위기다. LG전자가 지난 15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LG G6 사전 체험단 응모 행사에 하루 만에 3만5000명이 신청했다. 2.5초마다 한 명씩 신청한 셈이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출시 전 사전 체험단을 운영하는 것은 LG G4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LG G4 사전 체험단은 모집 하루 만에 1만5000명이 응모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 사전 체험단에는 이보다 2배가 넘는 인원이 몰렸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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