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장·탐험가·장애인…대선주자 '후원회장 차별화' 경쟁

입력 2017-02-16 19:33
안희정, 일반인 위주 15명 위촉
이재명 '흙수저 후원회' 구성
문재인 "시민 위주로 준비"

대선 후원금 모금도 본격 착수


[ 김기만 기자 ] 안희정 충남지사는 16일 바둑기사 이세돌 9단(사진)을 포함한 대선캠프 후원회장 명단을 공개했다. 15명의 후원회장단은 탐험가와 요리사, 최연소 이장 등 이색적인 경력이 있는 일반 국민 위주로 선정됐다.

안 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저명한 인물보다는 일상의 삶 속에서 도전 정신을 가진 분들을 위주로 선정했다”며 “젊은 정치인 안희정의 도전이라는 이미지에 맞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후원회장 상당수는 30~40대로, 전국 최연소 이장인 박종진 씨(36), 최연소 요트 세계일주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탐험가 김한울 씨(45) 등이 포함됐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 9일 ‘흙수저 후원회’를 구성했다. 이 시장은 성남시 청년배당 수혜자인 박수인 사회복지사와 KTX 해고 승무원 김승하 씨 등을 후원회장으로 소개했다. 장애인과 시장 상인, 중소기업인 등도 후원회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시장은 후원회 출범 당일 약 2억7000만원을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다음주 후원계좌 개설과 함께 후원회장을 발표한다. 문 전 대표 역시 저명한 인물보다는 일반 시민 위주로 후원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아직 대선캠프 후원회가 없다. 다만 안 전 대표의 국회의원 후원회장은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다. 최 교수는 싱크탱크 ‘정책 네트워크 내일’ 이사장도 맡아 안 전 대표를 돕고 있다. 안 전 대표가 2012년 대선에 출마했을 당시 후원회장은 소설가 조정래 씨였다.

대선주자들이 후원회장을 선정하고 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대선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대선캠프 후원회 구성은 유권자의 자발적 후원으로 대선자금을 마련하고 후보를 알리는 효과가 있다. 선거법상 이번 대선 경선 후보로 등록하면 24억4905만원까지 모금이 가능하다.

지난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섰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27달러(약 3만원) 소액 기부’ 캠페인으로 700만명에게서 약 2억900만달러(약 2479억원)를 모금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