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모자' 쓴 박성현…SAP 손잡은 전인지

입력 2017-02-16 18:02
박성현, 하나금융그룹과 메인 스폰서 계약
2년간 연봉 20억…박세리 맞먹는 역대급 대우

전인지, 새 후원사 SAP…메인 스폰서는 미정


[ 최진석 기자 ]
‘장타 여왕’ 박성현(24)이 하나금융그룹과 후원 계약을 맺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을 위한 모든 채비를 갖췄다. 박성현은 역대 여자 프로골프선수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박세리(40)급의 특급 대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세리의 전성기 시절 연봉은 20억원이었다. 박성현은 다음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HSBC위민스챔피언십을 시작으로 2017시즌을 뛸 예정이다.

같은 날 ‘플라잉덤보’ 전인지(23)도 정보기술(IT) 기업 SAP코리아와 올해 말까지 후원 계약을 맺었다. 전인지는 아직 메인스폰서를 찾지 못했다.

박성현 “4년 내 세계랭킹 1위 목표”

박성현은 16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공식 후원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2년으로 후원액은 연봉 20억원에 근접한 것으로 예측된다. 박성현 소속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의 이성환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행사장에서 “역대 최고 대우에 근접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여자 골프선수 중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은 ‘골프 여제’ 박세리다. 그는 2001년부터 5년간 CJ그룹과 계약을 맺고 연봉 20억원에 별도 인센티브(최대 3억원)를 받았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박성현 프로가 세계 정상급 선수라는 점을 감안해 그에 합당한 대우를 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LPGA투어에 진출하는 박성현은 앞으로 모자 정면에 KEB하나은행 로고를 부착하고 LPGA 경기를 뛴다. 박성현은 이날 향후 목표에 대해 “올림픽이 4년 남았는데 그 안에 세계랭킹 1위를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차기 올림픽 전까지 세계 정상에 오르고 싶어하는 이유로 “작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보면서 올림픽에 대한 꿈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현지 적응 훈련과 함께 쇼트게임과 퍼팅 등을 다듬은 박성현은 다음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HSBC위민스챔피언십을 시작으로 2017시즌을 맞는다. 박성현은 다음주 대회에 대해선 “서두르지 않을 거고 일단 15위 안에 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LPGA투어 정규 멤버 데뷔전으로 계획한 혼다LPGA타일랜드 출전이 불발된 데 대해선 “태국 대회에 포커스를 맞췄는데 마음이 붕 뜬 게 사실”이라면서도 “조금 부족한 점이 있었는데 오히려 잘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인지, 새 후원사 구했지만…

지난해 LPGA투어 신인왕을 차지한 전인지는 같은 날 SAP코리아와 손을 잡았다. SAP는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 폴라 크리머(미국) 등 세계 정상급 골퍼를 후원하고 있다. 전인지는 올 시즌 SAP 로고가 표기된 상의를 입고 경기에 나선다. 계약 기간은 올해 말까지다. 전인지는 “세계적인 IT 기업의 든든한 후원을 받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올해도 좋은 성적을 거둬 국내 팬들에게 큰 기쁨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전인지가 새 후원사를 구했지만 여전히 그의 모자는 비어 있다. 메인스폰서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작년 말 하이트진로 측과 결별한 뒤 새 후원사를 찾고 있다. 기업 두세 곳과 접촉해 구체적인 후원금과 후원 기간, 성적 인센티브 등 세부 조건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