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석 기자의 터치 나인티] "백돌이 탈출?…쇼트게임에 물어봐!"

입력 2017-02-16 17:58
(13) 100타 깨기 실전라운드 (하)

아일랜드CC서 실전 2R "드디어 100타 벽 깼다"

어프로치샷·퍼팅 특훈효과
칩샷, 손목안쓰고 팔·어깨로 라운드 전 퍼팅연습 감 살려

드라이버샷, 거리보다 '방향'
왼발 뒤꿈치에 무게중심 두고 안정된 스윙하니 공이 똑바로


[ 최진석 기자 ]
지난 14일 경기 안산시 아일랜드CC 18번홀(파4). 기자는 9번 아이언을 잡고 세컨드 샷으로 120m 거리의 그린에 공을 올렸다. 컵까지의 거리는 13m. 루틴을 따라 자세를 취하고 퍼팅했다. 퍼팅은 9m를 굴러간 뒤 멈춰섰다. 홀까지 거리는 4m. 호흡을 가다듬고 스트로크를 했지만 공은 컵 바로 앞에서 멈췄다. 아쉽게 보기를 기록하며 라운드를 마쳤다. 전반 49개, 후반 47개로 96타. ‘100타 깨기’ 목표를 달성한 순간이었다.

작년 11월부터 ‘초보 골퍼 100타 깨기 프로젝트’에 들어간 기자는 야마하골프 소속 김민서 프로에게 열 차례 레슨을 받으며 기초를 다진 끝에 감격(?)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안정된 드라이버샷

최종 점검에서 주어진 기회는 두 번이었다. 지난달 19일 첫 번째 도전에서는 110타로 고개를 숙였다. 오전에 얼어 있는 그린이 문제였다. 하지만 이날은 낮 12시에 출발했다. 그린과 페어웨이가 녹아 공을 잘 받아줬다.

드라이버샷이 안정되자 경기를 풀어나가기가 한층 수월했다. 연습 끝에 슬라이스는 잡았지만 방향이 일정하지 않았다. 왼발 뒤꿈치에 무게중심을 두고 일정하게 스윙하자 공이 목표한 방향으로 가는 효과를 거뒀다. 김 프로는 “티샷이 불안정하면 두 번째 샷도 어려운 곳에서 할 가능성이 높다”며 “거리를 생각하지 않고 의도한 방향으로 공을 보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라진 어프로치샷 실수

티샷이 페어웨이에 떨어지자 편안하게 두 번째 샷을 할 수 있었다. 오히려 이날은 아이언샷 정확도가 떨어졌다. 1, 8번홀에선 벙커에 공을 보냈고 헛손질을 해 한 타씩 더 잃었다. 김 프로는 “벙커샷은 모래를 두려워하지 말고 임팩트 때까지 가속해줘야 한다”며 “평소 인도어 연습장에 있는 벙커샷 연습 공간을 자주 찾아 모래와 친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벙커샷에는 취약했지만 어프로치샷과 그린 근처에서 한 칩샷은 눈에 띄게 안정됐다. 50, 52, 56, 58도 웨지를 적극 활용한 덕분이었다. 어프로치샷은 50도로 70m, 52도로 60m, 56도로 50m, 58도로 40m를 보내는 스윙을 연습했다. 칩샷도 52도를 활용해 10, 20m를 보내는 연습을 했다. 칩샷을 할 때는 손목을 쓰지 않고 팔과 어깨의 움직임으로 공을 치니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는 실수가 한 번도 없었다.

퍼팅은 라운딩 전 연습이 결정적이었다. 한 시간 전 도착해 연습 그린에서 칩샷과 퍼팅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다. 특히 그린은 당일 컨디션이 중요하다. 연습 그린에서 5, 10, 15, 20m를 보내는 스윙 크기를 확인했고 이를 실제 라운딩에서 적용해 효과를 봤다. 이 덕분에 이날 4개의 파를 잡을 수 있었다. 김 프로는 “초보 골퍼에게 파는 버디와 같다”며 “파를 해서 타수를 저축해 놓으면 아웃오브바운즈(OB) 등 몇 차례 실수로 타수를 잃어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산=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