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터지는 순정 내비…국내 '셋톱형 내비'가 뜬다

입력 2017-02-15 18:03
팅크웨어·파인디지털
SW만 바꿔 기능 수행


[ 이우상 기자 ]
직장인 김모씨는 작년 여름 5000만원대 수입차를 구입했다. 성능과 인테리어 등에서 만족도가 컸지만 순정 내비게이션만큼에는 손이 가지 않았다. 검색 기능이 불편했고, 제2영동고속도로처럼 새로 난 길은 업데이트가 잘 안 됐다. 국내 전문업체가 만든 내비게이션으로 교체하는 것을 고민하다가 결국 포기했다. 핸들에 달린 기능 버튼과의 호환 문제와 실내 디자인 변경 등이 마음에 걸려서였다.

김씨와 같은 소비자가 늘면서 국내 내비게이션 전문업체들도 ‘셋톱형 제품’을 하나둘 내놓고 있다. 셋톱형 내비게이션은 차량에 보이지 않도록 셋톱박스를 넣어 이미 설치돼 있는 순정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만 국산으로 바꿔주는 제품이다. 차량 인테리어는 손대지 않은 채 국내 교통 환경에 맞는 최신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를 쓸 수 있다. 차량 내 각종 기능 버튼은 물론 헤드업디스플레이(HUD)와도 호환된다.

팅크웨어는 기능을 크게 높인 ‘아이나비 X1 큐브’(왼쪽)를 출시했다. BMW의 와이드형 디스플레이 해상도를 충족하는 수입차 전용 제품이다. 국산차 순정 내비게이션을 겨냥한 맞춤형 셋톱형 제품도 내놨다. 파인디지털은 ‘파인드라이브 BF600G’(오른쪽)를 선보였다. 스마트폰과 연동되고, 스티어링휠에 달린 버튼 하나로 순정과 셋톱 기능을 번갈아 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 올 뉴 말리부 등 국산차와 수입차에 모두 탑재할 수 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