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월 전국 분양] 은평구 SK뷰 아이파크, 안산 라프리모…재건축 대단지 잇따라 공급

입력 2017-02-15 16:28
수정 2017-02-15 18:25
[ 김보형 기자 ]

청약 1순위 자격 강화와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 연장, 아파트 중도금 집단대출 금리 인상 악재까지 겹친 분양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 공급된 새 아파트(7123가구) 청약자 수는 4만3939명으로 평균 6.1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작년 12월 3만7352가구에 30만4167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이 8.14 대 1이던 것을 감안하면 한 달 만에 청약 열기가 누그러졌다. 올해 첫달 청약 성적은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최근 2~3년간 집값 상승세가 가팔랐던 부산은 평균 24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 전포동에서 나온 ‘전포 유림 노르웨이숲’은 청약경쟁률이 47.9 대 1에 달했고, 부산명지국제도시 C2블록 ‘사랑으로 부영’도 23.5 대 1로 높았다. 교통과 교육 등 주거 여건이 좋은 도심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공급된 서울(13 대 1)도 청약경쟁률이 높았다. 반면 경남(1.7 대 1)과 인천(1.4 대 1), 울산(1.2 대 1) 등은 모집 가구수를 간신히 채우는 데 그쳤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청약 규제에 돈줄을 죄는 중도금 대출금리 인상 여파로 올해 분양시장은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며 “이달도 입지와 분양가에 따라 분양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도심 재건축·인천 단독주택 단지

설 연휴를 끝낸 분양시장은 이달부터 기지개를 켜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도심권 재건축부터 김포 단독주택 단지는 물론 평택 고덕신도시 택지지구 아파트까지 다양한 상품군으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서울에서는 주거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심권 재건축 아파트가 공급된다. SK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다음달 은평구 응암10구역을 재개발한 ‘백련산 SK뷰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1305가구 대단지로 460가구(전용 59~100㎡)가 일반분양분이다. 서울 지하철 6호선 응암역과 새절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은명초와 영락중, 충암중·고교로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등이 가까워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김포 한강신도시에선 이달 단독주택 단지인 ‘자이 더빌리지’가 분양된다. GS건설의 ‘자이’ 브랜드를 단 첫 단독주택 단지다. 525가구 모두 실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로 구성됐다. 테라스와 개인정원, 다락방, 개인 주차장, 다용도 창고 등 단독주택의 장점을 살린 특화설계가 적용된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현대아울렛, 김포체육관 등 편의시설이 풍부하다.

경기 안산에서는 2017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대단지인 ‘안산 라프리모’가 다음달 공급된다. 단원구 선부동 군자주공6단지를 재건축한 단지로 SK건설과 대우건설,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926가구(전용 59~99㎡)가 일반분양 몫이다. 내년 개통 예정인 소사~원시선 선부역세권 단지다. 초·중·고교를 모두 걸어서 다닐 수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과 미군기지 이전, 수서고속철도 개통 등 각종 호재가 잇따르고 있는 평택에서는 고덕국제신도시에서 첫 분양이 시작된다. GS건설은 다음달 ‘고덕신도시 자연&자이’ 755가구(전용 84㎡)를 선보인다. 수서고속철도 지제역과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서정리역, 경부고속도로, 평택화성고속도로가 인접해 있다. 지제역을 이용하면 서울 수서역까지 2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제일건설도 같은 달 ‘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 센트럴’을 분양한다. 1022가구(전용 84, 99㎡) 규모로 단지 내 수영장을 설치한다.

대구에선 뉴 스테이·대전에선 재개발

지방에선 최근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뉴 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가 대구에서 나오고 대전과 경남 사천 등에서는 1000가구를 웃도는 대단지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대구에서는 이달 첫 뉴 스테이인 ‘스타힐스테이’가 공급된다. 뉴 스테이는 연 5% 이하 임대료 상승 조건으로 입주자가 8년까지 살 수 있는 민간 임대주택이다. 대구 금호지구 S-1블록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특별공급 182가구, 일반공급 409가구 등 총 591가구(전용 74~99㎡) 규모다. 특별공급분은 신혼부부(영유아) 69가구, 재능기부(미술·음악·외국어 등) 12가구, 4년 이상 장기임대 101가구다. 단지 내에 국공립 어린이집이 문을 연다. 육아용품 공동구매 및 가구가전 렌털 할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대전과 사천 등에서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쏟아진다. GS건설은 이달 대전 복수동1구역을 재개발한 ‘복수센트럴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1102가구 중 866가구(전용 45~84㎡)가 일반분양분이다. 유성천과 갑천, 도솔산, 오량산이 가까워 주거 여건이 쾌적한 편이다.

흥한건설이 다음달 사천시 유천리에 짓는 ‘사천 그랜드 에르가’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항공기개발센터와 사천 제1, 2 일반산업단지 등 10개 산업단지가 인근에 있어 임대 수요가 풍부하다는 평가다. 1295가구(전용 59~125㎡) 대단지로 앞서 조성된 ‘흥한 에르가 사천’을 합쳐 1930가구의 에르가 브랜드타운을 형성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