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당대표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46) 피살사건에 대해 "확대해석하거나 추측을 통해 국민이 동요하게 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박지원 대표는 14일밤 김정남 피살사건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해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말레이시아는 남북한 대사관이 함께 있고 늘 대북문제의 비공식 접촉 이런 것들이 이뤄지는 곳이기 때문에, 말레이시아 정부에서 정확한 사실을 파악해서 우리 정부에 통보해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도 말레이시아 정부와 공조해서 사실을 파악하고 국민들에게 사실대로 밝혀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까지 미확인 상태에서 우리가 확대해석하거나 추측을 해서 국민이 동요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김명연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14일 브리핑을 통해 "김정은이 정권을 잡은 후 줄곧 해외에서 도피생활을 해오다 끝내 목숨을 잃은 것은 김정은식 공포정치의 참혹한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평했다.
김 대변인은 "김정은이 체제 유지를 위해 어떤 형태로든 대한민국과 국제사회를 향한 기습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더욱 커졌다"고 "정부와 군 당국은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안보 태세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15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북한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해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한편 말레이시아 당국은 15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피살된 북한 김정남의 시신을 부검해 사인 규명에 나선다.
영국 BBC 방송은 말레이시아 총리실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된 푸트라자야 종합병원에서 시신 부검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김정남이 어떻게 아침 시간에,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공항 내에서 피살됐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