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선희 기자 ] 코스피지수가 4거래일만에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14원 넘게 폭락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08포인트(0.2%) 하락한 2074.57에 마감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개편안 및 재정지출에 따른 경기 개선 기대감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증시 훈풍에 코스피지수는 상승 출발했다. 상승폭을 확대하며 장중에는 2080선에 올라섰지만 개인, 외국인이 팔자를 외치자 하락했다. 이날 지수의 저점은 2068.16, 고점은 2081.59이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375억원 1275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2611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으로는 차익 순매도 비차익 순매수로 전체 289억원 매수 우위였다.
음식료업 섬유의복 의약품 등이 하락하고 전기전자 전기가스업은 1%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종이목재 화학 비금속광물 의료정밀 운수장비 등이 올랐고 철강금속은 1% 넘게 올랐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1% 하락 마감한 가운데 SK하이닉스 NAVER는 3~4% 약세였다. 삼성전자우 한국전력 LG화학 SK텔레콤도 내리막을 걸었다.
반면 철강금속 대표주인 POSCO는 이날 28만6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대모비스 아모레퍼시픽도 1~2% 상승했다. 현대차 삼성물산 신한지주 삼성생명 KB금융도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하락했다. 전날보다 0.4포인트(0.07%) 내린 611.54에 마감했다. 외국인 기관이 나란히 143억원, 305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466억원 매수 우위였다.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가파른 강세(원·달러 환율 급락)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6원 내린 1137.4원에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 들어서 낙폭을 빠르게 확대했다.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뛰어넘은 영향을 받았다. 1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5% 올랐다. 2014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고, 시장예상치(2.4%)보다 높은 수준이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특히 지난 이틀간 장중 지지선 역할을 했던 1148원선이 무너지면서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며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