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앞으로 지지율 어디까지 갈지 나도 무섭다"

입력 2017-02-14 14:57
수정 2017-02-14 15:09


안희정 충남지사가 자신의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 "앞으로 인지도가 더 오르면 지지율이 어디까지 갈지 나도 무섭다"고 말했다.

안희정 지사는 13일 밤 방영된 SBS 대선주자 특집 프로그램 대선주자 국민면접에 출연해 "야권 경선은 도전과 역전의 DNA를 가지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넘어 민주당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그는 자신의 지지율과 관련해 ‘안희정 인지도 캐안습’이라는 악플을 본 적이 있다며 "낮은 인지도로도 이 정도 지지율을 얻고 있는데, 앞으로 인지도가 더 오르면 지지율이 어디까지 갈지 나도 무섭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안 지사는 이날 패널들과의 대화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강한 신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만약 민주주의 지도자 자격증이 있었다면 나는 특급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보편적 인권 기준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국제적 인권 수준의 구조활동에 보조를 맞춰야 한다. 평화 및 대화의 노력에 합의했다면 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안 지사는 자신이 추구하는 지도자상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평범한 시민의 상식으로 충분히 이해되는 지도자로 기억되고 싶다. 평범한 우리의 상식을 배반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닐슨코리아 조사결과 13일 방송된 ‘대선주자 국민면접’ 안희정 충남지사 편은 전국 7.0%의 시청률로 문재인 전 대표(7.3%)와 거의 대등한 수치를 보였다. 안희정 지사 편은 서울(9.0%)과 수도권(8.3%), 부산(7.6%)에서는 오히려 문재인 전 대표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선주자 국민면접’은 하루 전 먼저 출연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비롯해 안희정 충남지사,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등 다섯 명의 유력 대선후보를 대상으로 5일간 방송된다. ‘국민면접’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강신주, 진중권, 김진명, 전여옥, 허지웅 등 다섯 명의 면접관이 국민이 보내준 질문을 대선주자에게 던지며 검증한다.

한편 리얼미터가 13일 밝힌 여론조사 결과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32.9%로 지난 9일 조사에 비해 0.3%포인트 하락했으며 안희정 지사는 1.0%포인트 상승해 16.7%를 나타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15.3%),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9.5%), 이재명 성남시장(7.8%)가 그 뒤를 이었다. 문재인 전 대표의 독주 속에 2위권이 혼전 양상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문 전 대표는 충남 공략으로 '대세 굳히기'에 나서고 안 지사 또한 충북을 방문해 '안희정 열풍'을 불러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