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줄고 매매가 상승하는 분위기
호남 물량 절반 이상 광주에 집중돼
[이소은 기자] 혁신도시, KTX 등 개발 호재가 풍부한 호남권에서 연내 1만9000여 가구가 분양한다. 호남권은 재개발·재건축과 도시개발사업이 활기를 띄며 미분양이 줄고 매매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광주를 비롯해 전주, 군산, 순천 등에 물량이 집중될 전망이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호남지역에 공급되는 민영 아파트는 총 23개 단지, 1만8998가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전라북도 8개 단지 6,571가구 ▲전라남도 6개 단지 2,375가구 ▲광주광역시 9개 단지 1만52가구 등이다.
호남지역은 전북혁신도시, 광주전남혁신도시 조성과 더불어 호남선KTX개통 등 굵직한 개발 호재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광주광역시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012년 3.3㎡당 474만원에서 지난해 24.7% 증가한 591만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전북은 491만원에서 512만원으로 4.3% ▲전남은 408만원에서 427만원으로 4.7% 각각 상승했다.
미분양도 감소 추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호남권 미분양 가구수는 2016년 6월 말 기준 5598가구에서 지난해 말 4181가구로 반년 만에25.3%(1417가구)가 감소했다.
광주를 중심으로 청약성적도 좋다. 지난해 4월 현대건설이 광주시 광산구 쌍암동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리버파크’는 광주시 역대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조기에 완판됐다. 이 단지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810가구 모집에 3만7,133명이 몰려 평균 45.8대 1로 1순위에 마감됐다.
지난해 10월 포스코건설이 전북 전주시에서 분양한 '전주 에코시티 더샵 3차'도 1순위 청약 접수에서 특별공급을 제외한 595가구 모집에 총 4877명(당해지역)이 청약 접수해 평균 8.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가구 1순위 마감됐고 정당계약 6일만에 완판된 바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노후된 단지와 더불어 전세가율이 80%에 육박하는 등 높은 전세가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신규 분양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며 “최근에는 지역내 재개발·재건축 및 도시개발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분양문의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건설사들이 호남지역에 총 1만 9000여 가구를 공급한다. 절반 이상이 광주광역시에 집중됐다. 중흥건설은 오는 3월 광주 광산구 우산동에 위치한 송정주공 재건축 단지인 ‘광주 송정 중흥S-클래스 센트럴’을 분양한다. 전용면적 59~84㎡, 총 166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708가구를 일반분양 할 계획이다.
같은달 시티건설은 광주 남구 효천1지구 B2블록에서 ‘광주 효천 시티프라디움’을 분양?다. 지하 2층~지상 21층, 12개 동, 단일 전용면적 84㎡, 총 116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중흥건설과 호반건설은 광주 동구 계림동 일대에 ‘광주계림8구역 재개발(가칭)’ 2336가구(일반1168가구)를 오는 5월 공급할 계획이다.
전라북도에서는 도시개발사업과 재개발이 활발한 전주시에 물량이 집중된다. 우미건설은 오는 3월 도시개발사업지구인 전주 효천지구 A1블록에서 ‘전주 효천지구 우미린’을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5층, 12개 동, 단일 전용면적 84㎡, 총 112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지구내 수변공원을 비롯해 새롭게 조성되는 상업지역과도 인접해 있다.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은 오는 11월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일대에 ‘바구멀1구역을 재개발(가칭)’아파트를 분앙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0층, 21개 동, 전용면적 34~116㎡, 총1390가구(일반분양 422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군산시에서는 금호건설이 오는 4월 군산나운주공2단지를 재건축하는 ‘군산 나운 금호어울림(총993가구)’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라남도에서는 아파트 공급이 뜸했던 해남군과 무안군에 물량이 공급된다. 일레븐건설은 오는 2월 전남 해남군 해남읍 구교리 일대에 ‘해남 파크사이드 2차’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2층, 6개 동, 전용면적75~115㎡, 323가구를 분양한다.
호반건설은 오는 4월 전남 무안군 남악신도시 30블록에 ‘남악 오룡 호반베르디움1차’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60~85㎡, 총36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31블록에는 ‘남악 오룡 호반베르디움2차’(359가구), 32블록에는 ‘남악 오룡 호반베디움3차’(665가구) 등을 차례로 공급할 계획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호남권 주택시장은 전주·나주 혁신도시조성과 더불어 KTX호남선 개통 등의 호재로 최근 미분양 감소 및 매매가 상승 추세”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개발·재건축 및 도시개발사업장이 많은 만큼 실수요자라면 분양가와 입지, 브랜드, 설계 등 단지의 경쟁력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