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디생명공학 "사드 갈등에도 중국서 마스크팩 잘 팔려"

입력 2017-02-13 18:43
내달 2일 코스닥 상장

오는 20~21일 공모주 청약


[ 이고운 기자 ] “과거에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같은 위협 요인이 있었지만 중국에서 한국산(産) 마스크팩 매출은 꾸준히 늘어왔습니다. 품질이 뛰어난 만큼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갈등도 이겨낼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다음달 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화장품 회사 에스디생명공학의 박설웅 사장(사진)은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음달까지 중국에 있는 왓슨스(헬스&뷰티 전문점) 2800여곳에 입점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의 대표 상품은 1억장 이상 팔린 ‘바다제비집 마스크팩’이다. 중국의 보양식 재료인 바다제비집 성분을 활용한 결과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 덕분에 2014년 61억원이던 바다제비집 관련 제품 매출은 지난해 1~3분기 380억원으로 뛰었다. 마스크팩 매출은 이 회사 전체 매출(2016년 1~3분기 760억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작년 1~3분기에 22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올해 증시 입성에 도전하는 첫 화장품 회사다. 업계에선 사드 배치에 따른 한·중 간 갈등이 에스디생명공학 공모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 사장은 “주요 제품은 이미 위생 허가를 받은 만큼 중국 내 유통에는 문제가 없다”며 “중국 내 유통망을 확보한 데다 현지 브랜드도 선보인 만큼 사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14~15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20~21일 청약을 받는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5000~1만8000원으로 예정 공모금액은 900억~1080억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3429억~4115억원이다. 상장 후 최대주주 지분(53.38%)은 6개월, 우리사주조합(1.31%)은 1년 동안 보호예수된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이며, 공동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