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 학생들, 6?25전쟁 참전 해외 용사들 찾아 감사 전해
“젊은 날 한국을 위해 목숨 걸고 싸운 것이 결코 헛된 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오늘 느꼈습니다.”
이십대 젊은이들이 여든을 훌쩍 넘긴 6?25전쟁 해외 참전용사들의 심금을 울렸다.
부경대학교는 UN서포터즈 학생 13명이 초근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 3개국을 찾아 6?25전쟁 참전용사들을 직접 만나 감사를 전하는 특별한 해외봉사활동을 펼쳤다고 13일 밝혔다.
부경대 UN서포터즈는 6?25전쟁 참전용사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세계평화 수호를 위해 활동하는 평화봉사단이다.
이들은 지난 2일 네덜란드 아르헴 군부대를 찾아 톰 차생라이거 씨(88) 등 참전용사 6명을 만나 미리 준비해 간 감사편지를 낭독하고 감사패를 전달했다. 네덜란드는 6?25전쟁에 5320명을 파병한 나라다.
이날 차생라이거 씨는 “한국에서 이렇게 많은 젊은이들이 먼 길을 찾아올 줄 몰랐다. 이렇게 아직까지 우리를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격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 후손들이 전쟁의 참혹함을 다시 겪지 않도록 우리 젊은이들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경대 강예슬 씨(23?정치외교학과 3학년)은 “막연하기만 했던 참전용사들을 직접 만나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들어보니 이렇게 먼 곳에서 우리나라를 지켜주기 위해 와 주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고맙고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부경대생들과 참전용사들은 이날 ‘아리랑’을 함께 부르고 6?25전쟁 참전 기념박물관과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며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겼다.
이어 부경대생들은 지난 7일에는 룩셈부르크의 한국 참전 용사회를 찾아 엘리 크르즈로프 씨(85) 등 참전용사 3명을 찾아 감사를 전했다.
크르즈로프 씨는 학생들에게 “6?25전쟁에 참전하기 전에는 한국이 어디 있는지도 몰랐지만 정의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참전했다”며 “전쟁 이후에 한국을 네 번 찾았는데, 방문할 때마다 엄청나게 발전해 놀랍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부경대생들은 지난 1일부터 9일간 실시한 이번 해외봉사활동을 통해 참전용사 보은행사를 비롯, 네덜란드와 벨기에, 룩셈부르크의 6?25전쟁 관련 기념관을 방문하는 등 활동을 펼쳤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