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BC방송 보도
[ 이상은 기자 ] 러시아가 친(親)러 성향을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로 러시아에 체류하고 있는 전(前) 미국 정보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을 넘겨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NBC 방송은 러시아가 스노든 인도를 검토하고 있다는 정보를 미국 정보기관이 입수했다고 지난 10일 전했다. 미국 정보요원들이 작성한 러시아 정보기관 활동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정보당국은 트럼프에게 선심을 쓰기 위한 방법을 여러 가지 검토하고 있으며, 그중 하나가 스노든 인도라고 방송은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 러시아 스파이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온 스노든은 이날 트위터에 “마침내 내가 러시아 정보기관에 절대 협조하지 않았다는 근거가 나왔다”고 적었다. 자신이 협조했다면 이런 추측이 나올 리 없다는 것이다. 그는 또 “어떤 나라도 스파이를 거래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남은 스파이들이 다음은 자신의 차례임을 알게 되기 때문”이라며 보도내용을 일축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에서 근무하던 스노든은 2013년 6월 개인정보 수집 실태를 폭로한 뒤 홍콩에 은신했다. 이후 러시아를 거쳐 남미로 갈 계획이었으나 미국 정부가 여권을 말소해 모스크바국제공항에서 한 달간 발이 묶였다가 그해 8월1일 러시아에서 1년 임시망명을 허가받았다. 이후 러시아 이민당국에서 2020년 8월까지 거주 허가를 얻어 머물고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