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콜차량 '톱10'에 일본차 무더기 포함 '수모'

입력 2017-02-12 19:01
결함 에어백 장착 영향
일본차 리콜대수 700만대
전체 리콜 차량의 70% 차지
혼다 385만여대로 최다


[ 박진우 기자 ] 지난해 중국에서 불량으로 리콜된 차량 모델 ‘톱10’에 일본 자동차 브랜드가 대거 이름을 올리는 수모를 당했다. 일본 에어백 제조사 다카타가 자사의 에어백 결함을 은폐해온 것이 드러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12일 중국 경제전문매체 시나차이징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혼다가 중국 시장에서 리콜한 차량 대수는 385만여대로 최다 차량리콜 업체에 꼽혔다. 도요타(3위)와 마쓰다(4위), 닛산(8위), 렉서스(9위), 미쓰비시(10위) 등 6개 일본 자동차 업체가 리콜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자동차 회사의 리콜 대수는 총 700만대로 중국에서 리콜된 전체 차량 대수의 70%를 차지했다.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리콜된 차량은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1132만5583대에 이른다. 2004년 리콜제도가 시행된 이래 가장 많은 대수다.

차량모델별로는 혼다 어코드(사진)가 1위에 올랐고 마쓰다 6, 혼다 CR-V, 시빅, 도요타 RAV4, 코롤라 순으로 리콜 대수가 많았다. 혼다 어코드는 지난해 5월 다카타 에어백 결함으로 117만9031대가 리콜됐다. 마쓰다 6도 같은 문제로 지난해 9월 82만2560대, 혼다 CR-V는 7월 53만3350대, 혼다 시빅도 지난해 7월 45만6581대가 리콜됐다. 도요타 코롤라도 38만9173대가 리콜 조치됐다. 도요타 코롤라FX(25만7170대), 닛산 X-트레일(18만1958대), 혼다 오디세이(14만8587대) 등도 리콜 상위 톱10에 포함됐다.

앞서 다카타는 에어백이 부풀어 오르는 과정에서 가스 발생 장치의 금속 파편이 운전자 쪽으로 날아가는 결함이 발견됐지만 이를 15년간 숨겨왔다. 다카타는 이 같은 사실을 지난달 14일 시인하고 미 법무부와 10억달러(약 1조1500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일본 완성차회사는 이 에어백을 장착한 완성차를 세계시장에서 대거 리콜하고 있다. 다카타 에어백을 장착한 세계 차량은 전체의 약 10%인 1억2000만여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