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두산밥캣 기업공개(IPO)에서 드러났듯 자회사 상장은 모회사의 주가를 견인하기도 한다. 공모주 청약 미달이라는 굴욕을 맛본 두산밥캣이 인프라 투자 확대를 내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덕에 기사회생하자 결과적으로 두산인프라코어까지 수혜를 입었다. 두산밥캣 상장이 두산인프라코어의 자금난에 도움이 됐다고 시장이 평가한 결과다.
이처럼 올해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의 모회사도 혜택을 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국전력은 올해 남동발전과 동서발전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8개 자회사를 잇달아 상장시킬 계획이다. 한전은 기존 지분을 매각하고 대주주로서 받게 되는 배당이 확대되면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구세주로 등장할지 주목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의 유통과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 판매된 ‘램시마’가 양사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올해 ‘조기 대선’이라는 정치적 변수가 주식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어 기업공개를 진행하기에 아주 좋은 환경은 아니다. 그럼에도 올해는 1조원대 대어급 공모기업이 다수 대기 중이고 호텔롯데가 재공모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돼 10조원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IPO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제약 외 게임 분야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 있다. 게임산업에 규제 일변도였던 이번 정부가 끝나는 시점에서 상장 예정인 국내 업계 2위 넷마블게임즈 상장도 눈길을 끈다.
이달 하순 상장 예정인 정보기술(IT)업체 에프엔에스테크(OLED 장비)와 모바일어플라이언스도(자율 주행차 관련 솔루션) 눈여겨볼 만하다.
경쟁 업체의 부진을 놓치지 않고 적극 대응해 독점적 지위를 얻은 에프엔에스테크는 OLED 시장 고성장의 수혜주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지난해 중반부터 BMW를 비롯한 유럽 자동차 업체 인증으로 경쟁력을 인정받은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