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지구 '1호 분양' 단지, 이유 있는 '완판행진'

입력 2017-02-12 14:41
수정 2017-02-12 14:42
입지 좋은 곳 우선 분양하고 분양가도 저렴해 '웃돈' 기대

구로 항동·평택 고덕신도시 등 서울·수도권 초기 분양 아파트
상반기 10개 단지 6100여가구


[ 이소은 기자 ]
택지개발지구 내 첫 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늘 뜨겁다. 초기 분양 성적이 향후 지역 주택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비 청약자 및 주택 수요자로선 주거 여건 성숙과 후속 물량의 분양가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올 상반기 수도권에서는 서울 구로구 항동지구,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고양 지축지구, 시흥 장현지구 등에서 첫 분양 단지가 나온다.

첫 분양 단지 잇달아 완판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택지지구 1호 분양 물량이 잇달아 조기 완판(완전판매)을 기록 중이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10월 경기 의왕시 장안지구에 공급한 ‘의왕 장안지구 파크푸르지오’는 계약 나흘 만에 분양을 완료했다. 장안지구 내 첫 분양이라는 상징성과 더불어 분양가를 8년 전 시세에 맞춰 저렴하게 책정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방 시장도 다르지 않다. 지난해 울산 송정지구에 처음으로 공급된 ‘울산 송정 호반베르디움’은 35 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조기에 계약률 100%를 달성했다. 첫 단지가 분양에 성공하면서 후속 물량도 빠르게 소진됐다. 작년 말 분양한 ‘울산 송정 한라비발디 캠퍼스’ ‘울산 송정지구 유보라 아이비파크’ 등은 각각 계약 4일과 10일 만에 모두 팔렸다.

시세 차익 기대 높아

초기 분양 단지들이 인기를 얻는 가장 큰 이유는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역 인지도 상승에 따라 후속 분양 단지의 분양 가격 역시 꾸준히 높아지면서 초기 분양 단지에는 프리미엄이 형성된다는 논리다.

수도권 인기 택지지구로 꼽히는 하남 미사강변도시 3.3㎡당 분양가는 3년 새 180만원가량 뛰었다. 2013년 10월 첫 분양한 ‘미사강변 동원로얄듀크’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270만원이었으나 지난해 공급된 ‘미사강변 제일풍경채’는 3.3㎡당 1450만원에 공급됐다. 전용 84㎡ 기준으로는 분양가가 4000만원가량 오른 셈이다.

첫 분양 단지에는 수억원대 웃돈(프리미엄)도 붙었다. 지난해 4월 입주를 시작한 ‘미사강변 동원로얄듀크’ 전용 84㎡ 매매가는 현재 6억~6억2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3억9600만~4억3600만원이던 분양가 대비 최대 2억원가량 오른 가격이다.

“뛰어난 입지, 인프라 강점”

서울 수도권택지지구에서 상반기 내 공급이 계획된 초기 분양 단지는 총 10개, 6100여가구다. 66만여㎡ 규모로 조성되는 구로 항동지구에서는 총 5230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강서권 신흥 주거타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제일건설과 중흥건설이 이 지역에서 각각 345가구와 419가구를 오는 5월 분양할 예정이다.

경기 평택시 고덕원 일원에 5만6000여가구가 계획된 평택 고덕국제신도시도 분양을 개시한다. 3월 GS건설의 ‘고덕신도시 자연&자이’ 분양을 시작으로 제일건설, 동양건설산업 등이 아파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시흥 장현지구와 고양 지축지구에서도 6월 첫 분양 아파트가 공급된다. 사업 시작 8년 만에 첫 분양이 시작되는 시흥 장현지구에서는 제일건설, 금강주택 등이 1700여가구 공급을 준비 중이다. 삼송지구, 원흥지구에 이어 서북권 주거벨트를 형성하는 고양 지축지구에서는 같은달 대우건설과 반도건설이 각각 852가구와 549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해당 택지지구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구축을 위해 입지가 뛰어난 단지들이 먼저 분양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며 “초기 분양 단지들은 대개 저렴한 분양 가격이 책정돼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