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후쿠시마 항로에 승무원 일방 통보 강행 '논란'

입력 2017-02-12 11:04
애경그룹 계열 제주항공이 후쿠시마 부정기 항로에 투입하는 승무원 선발을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항공이 오는 3월부터 부정기편을 투입하는 후쿠시마 지역은 지난 2011년 대지진에 따른 원전사고로 방사성 물질이 대량 누출된 곳이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지역에 대한 피난지시를 해제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원전 부근 방사능 수치가 여전히 심각해 현지 주민들 조차 복귀를 거부하고 있다.

12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오는 3월18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인천-후쿠시마를 왕복하는 전세기를 운항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후쿠시마 부정기편에 탑승할 승무원들을 선발 및 통보했다.

이 과정에서 제주항공은 승무원들에게 해당 지역의 방사능 수치가 낮은 수준이라고 설득작업을 펼쳤으나, 승무원 설득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이에 제주항공은 선발 및 통보를 일방적으로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쿠시마 부정기편 탑승업무를 배당받은 승무원들은 회사 측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부정기편이 투입되는 내달 18일과 20일자로 휴가를 내는 등 집단 행동에 돌입했다.

제주항공은 운항을 원하지 않는 승무원들에 대해 강제로 스케줄 배정을 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후쿠시마 항로는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999년부터 2011년까지 정기편을 운항했다. 이후 후쿠시마원전사태로 정기편 운항을 폐쇄하면서 2013년까지 부정기편을 일부 운항했다. 최근 원전 영향으로 수요가 급감해 운항을 중단했다.

한편 최근 일본 현지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1원전 2호기 원자로의 격납용기 내 방사선량이 그간 측정된 수치 중 최고치로 추정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조사된 방사능 수치는 시간당 최대 530시버트(Sv)다. 이는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한 다음해 측정된 73시버트보다 7배 이상 높은 수치라는 게 도쿄 전력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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