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조준호 LG전자 사장의 자신감

입력 2017-02-10 17:50
조현준 효성 회장, 지분 14.16%로 늘려 지배력 강화
조준호 LG전자 사장도 2000주 매입…G6 흥행 의지


[ 주용석 / 이정호 기자 ] 조현준 효성 회장(사진 왼쪽)이 자사주를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경영권 안정 차원으로 풀이되고 있다.

조 회장은 장내 매입을 통해 효성 지분을 13.88%에서 14.16%로 늘렸다고 지난 9일 공시했다. 지난달 10일과 19일에도 지분 확대 사실을 공시를 통해 알렸다. 조 회장은 지난해 9월 자사주 매입을 통해 보유지분을 13.8%로 끌어올린 뒤 한동안 지분 매입이 뜸했다. 하지만 효성 회장으로 취임한 올해 들어 다시 지분 매입에 나서고 있다.

조 회장은 이미 부친인 조석래 전 회장(10.15%)이나 동생 조현상 효성 사장(12.21%)보다 지분이 많다. 효성 관계자는 “조 회장이 경영권 안정을 위해 지난해부터 수시로 지분을 늘리고 있다”며 “조현상 사장과 협의해 지분을 늘리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조 회장과 조현상 사장이 향후 계열 분리에 나서거나 효성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이 일어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은 “현재로선 그런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준호 LG전자 스마트폰부문(MC사업본부) 사장(오른쪽)도 LG전자 2000주를 장내에서 매입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주당 매입가격은 평균 5만8700원으로 1억1700만원 규모다.

조 사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4637주로 늘어났다. 업계에선 오는 26일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 G6 출시를 앞두고 조 사장이 신제품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분위기 반전을 이뤄내려는 각오를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사장은 2014년 11월 LG전자 스마트폰 부문 사장에 선임된 뒤 G4와 G5를 내놨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LG전자 스마트폰사업부는 1조2500억원대 적자를 냈다.

주용석/이정호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