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가 주요 제품의 약가인하와 연구개발(R&D) 투자 등으로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72% 줄어든 151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작년 매출은 5602억원, 당기순이익은 1232억원으로 각각 1.3%와 74.3%줄어들었다.
위염치료제 스티렌 등 주요 제품의 약가가 인하된 것이 매출에 악영향을 끼쳤다. 스티렌 매출은 전년 대비 25.4% 감소한 270억원을 기록했다. 고지혈증치료제 리피논 매출도 18% 줄어 189억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전문의약품부문 매출은 3119억원으로 전년보다 5.6% 줄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주요 제품의 약가 인하로 매출이 감소했지만 의료기기 부문과 해외 매출이 증가하면서 하락 폭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인공관절 등 의료기기·진단 부문은 전년보다 12.0% 증가한 749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매출은 10.4% 증가한 1469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R&D 투자가 늘면서 감소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당뇨병치료제(DA-1241)와 파킨슨병 치료제(DA-9805)의 미국 임상을 신청했고, 방광염치료제(DA-8010)의 유럽 임상을 시작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매출액의 12.4%에 해당하는 695억원을 R&D 비용으로 투자했다. 이는 2013년 동아제약에서 기업분할된 이후 최대치다.
이 관계자는 “올해부터 당뇨병치료제 슈가논, 관절염치료제 아셀렉스 등이 종합병원에서 본격적으로 처방되고, 골다공증치료제 테리본에 보험 적용이 되면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