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도 노안 온다"…눈 건강식품 '눈도장'

입력 2017-02-08 18:53
스마트폰·미세먼지 영향
눈에 좋은 루테인 등 관심

식품업계, 신제품 쏟아내
작년 시장규모 500억원
3년간 연 30%씩 성장


[ 노정동 기자 ]
눈(eye)과 관련한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식품업체들이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 증가와 황사·미세먼지 등의 환경적 요인 때문에 눈 건강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업그레이드 제품 내놓고 경쟁

CJ제일제당은 지난 7일 ‘아이시안 듀얼액션’을 출시했다. 기존 ‘루테인’(녹색 잎 식물에서 추출) 성분에 눈 피로 개선에 도움을 주는 원료인 헤마토코쿠스 추출물(새우 등 갑각류에서 추출)을 추가한 제품이다. 두 성분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고시형 원료로 등록돼 고유의 기능성을 인정받은 항목이다.


CJ제일제당의 지난 3년간 눈 건기식 매출 증가율은 각각 35%, 37%, 40%다. 풀무원건강생활도 작년 12월 천연 원료만을 사용해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한 ‘스마트 안’을 내놨다. 이 제품의 출시 후 한 달간 매출은 이전 제품의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배 이상 뛰었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009년 이 시장에 뛰어든 대상웰라이프는 작년에 눈 건기식 시장이 커지자 루테인 성분을 기초로 한 제품 외에 오메가3를 원료로 한 ‘아이케어 오메가3’를 지난 1일 출시했다. 한정엽 CJ제일제당 건강마케팅 총괄부장은 “눈 건강과 관련한 불편함이 영유아기부터 노년기까지 연령대별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생애주기별 맞춤형 눈 건강 제품들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는 등 확대되고 있는 시장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눈 건기식 시장 4년 새 두 배 커져

눈 건기식 시장은 2013년 250억원에서 지난해 500억원 규모로 두 배 이상 커졌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30%에 달한다. 올해는 이 시장이 65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잦은 전자기기 사용으로 중·장년층뿐 아니라 20~30대층의 노안 속도도 빨라지면서 눈 건기식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게 이 시장이 커지는 이유다. 황사, 미세먼지 등 현대인들의 실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점점 많아지면서 눈 건강에 대한 관심이 건기식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대표적 눈 질병인 안구건조증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2009년 97만명이었지만 작년에는 218만명으로 급증했다. 7년간 124% 증가했다. 안구건조증은 디스크, 근막통증증후군(등 근육이 뭉치는 현상)과 함께 현대인의 3대 질병으로 꼽힌다. 2015년 식약처 건기식 생산 증감률 상위 10개 품목을 보면 눈 노화 예방에 도움을 주는 원료인 루테인 생산량이 전년 대비 83% 증가해 1위를 차지했다. 비타민(46%), 프로바이오틱스(13%), 홍삼(9%) 등을 크게 앞섰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관계자는 “건기식 시장이 클수록 종합건강기능식품보다는 특정 부위를 집중 관리하는 전문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성장한다”며 “특히 눈과 관련한 건기식은 직장인들이 자주 걸리는 질병과 관련이 깊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