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CJ오쇼핑에서는 '김혜수 아이크림'으로 알려진 AHC 아이크림이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다.
소비자들에게 여배우 크림으로 입소문 나면서 1회 방송에 평균 1만 세트가 판매됐다. GS홈쇼핑에서도 AHC 아이크림이 전체 제품 중 판매 1위에 올랐다. 현대홈쇼핑에서는 견미리 팩트가 인기를 끌었다.
◆ 홈쇼핑3사 영업익 14~27% 껑충
지난해 홈쇼핑 업계가 뷰티 부문 성장에 힘입어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AHC 아이크림과 '견미리 팩트' 에이지투웨니스 등 검증된 이미용품들이 전체 판매량 최상단에 위치하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7일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총 취급고가 전년 대비 9.9% 증가한 3조4980억원, 영업이익은 19.5% 늘어난 1323억원이라고 밝혔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GS홈쇼핑과 CJ오쇼핑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GS홈쇼핑은 취급액이 전년 동기 대비 4.5% 늘어난 3조6696억원, 영업이익이 14.3% 증가한 1286억원을 기록했다.
CJ오쇼핑도 취급고가 3.5% 늘어난 3조1610억원, 영업이익은 27% 증가한 1449억원의 깜짝 실적을 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CJ오쇼핑과 GS홈쇼핑이 4분기에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상대적으로 판매가 부진한 의류 비중을 줄이고 이미용품 및 화장품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 패션은 줄고 화장품은 늘고
3사 모두 패션 부문의 점유율 하락, 이미용품과 화장품(뷰티) 부문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GS홈쇼핑은 2015년 14~15%를 오가던 이미용품 부문의 매출 점유율이 지난해 17~18%까지 상승했고 CJ오쇼핑도 뷰티 부문 점유율이 전년보다 3%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매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의류는 점유율이 1~2%포인트 하락했다.
판매량 상위권에서도 뷰티 부문의 강세가 돋보였다. 김혜수·이보영 화장품으로 알려진 A.H.C. 스킨케어 세트는 지난해 CJ오쇼핑과 GS홈쇼핑 양 사에서 판매 1위를 차지했고 현대홈쇼핑에서도 6위에 올랐다.
'견미리 팩트'로 유명한 에이지투웨니스 팩트도 GS홈쇼핑과 현대홈쇼핑에서 나란히 2위에 올랐다.
GS홈쇼핑 관계자는 "뷰티 상품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비해 만족도가 높다"며 "전체적으로 가성비가 높은 검증 받은 상품들에 수요가 집중되는 패턴은 여전했다"고 평가했다.
GS홈쇼핑은 판매량 상위 10개 제품 중 1~3위를 포함, 4개 제품이 뷰티상품이었고 CJ오쇼핑과 현대홈쇼핑은 3개 제품이 뷰티상품이었다.
CJ오쇼핑 측은 "소비 트렌드에 맞춰 의류 비중을 낮추고 이미용·화장품을 확대 편성했다"며 "TV상품 중심의 취급고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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