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디즈니와 손잡고 키덜트(아이같은 감성을 지닌 어른) 공략에 나섰다.
7일 이마트는 자체 의류 브랜드 '데이즈'를 통해 디즈니 캐릭터인 미키와 미니를 사용한 티셔츠 등 28종의 의류를 선보였다.
봄 인기 아이템인 스웨트셔츠에 디즈니 캐릭터를 더한 맨투맨 시리즈와 베이직 티셔츠 등이 대표 상품이며, 온 가족이 함께 입는 패밀리룩을 콘셉트로 한다.
이마트가 디즈니와 협업을 선택한 건 캐릭터 상품에 대한 성인들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유년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는 장난감이나 만화캐릭터를 어른이 되어서도 소비하는 '키덜트'족이 증가하면서 완구업계뿐 아니라 패션업계에서도 캐릭터를 아이템에 반영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미 구찌, 겐조 등 해외 명품 브랜드들은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기반을 둔 컬렉션을 선보였다.
마크제이콥스는 2015년 가을·겨울상품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주제로 한 컬렉션을 가졌다.
지난해에는 겐조와 구찌가 각각 '정글북'과 '피너츠' 등 인기 애니메이션을 주제로 한 컬렉션 라인을 출시했다.
이상아 이마트 데이즈 팀장은 "키덜트가 증가함에 따라 패션 업계 전반에 밝고 명랑한 캐릭터 바람이 불고 있다"며 "이마트가 활용한 미키와 미니는 디즈니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키덜트 시장 규모는 2015년 5000억원을 넘어섰고 향후 1년 안에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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