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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정동 기자 ]
인기 있는 제품을 구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유사 상품으로 몰리면서 덩달아 매출이 증가하는 제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리온 ‘미쯔’(사진)는 동서식품의 ‘오레오 오즈’의 품귀현상 덕분에 반짝 인기를 얻고 있다. 오리온에 따르면 미쯔는 작년 10월 매출이 직전달보다 16% 증가했다. 10월은 작년 9월 재출시된 오레오 오즈가 품귀현상을 겪은 시점이다. 작년 말까지 계속된 오레오 오즈의 인기 때문에 미쯔의 작년 매출도 전년보다 20%나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미쯔는 타사 제품과 비슷해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맛과 모양이 비슷하다는 경험담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오레오 오즈는 미국 식품 회사 크래프트와 시리얼 회사 포스트가 손잡고 1998년 만든 제품이다. 두 회사가 2007년 결별하면서 한국 판권을 가진 동서식품만이 생산한다. 원래 미국 제품이지만 졸지에 한국에서만 생산되고 있는 셈이다. 국내에서는 2014년 대장균군 검출 사건으로 단종된 뒤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청으로 작년 9월 다시 나왔다. 재출시 이후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이 한국에 가면 꼭 사야 할 제품으로 오레오 오즈를 꼽기도 한다.
2014년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 인기를 끌자 다른 과자업체에서 내놓은 ‘허니’ 시리즈들이 덩달아 팔려나갔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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