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을 후보지로 꼽고 조율중
삼성전자의 미국 가전공장 건설이 유력해졌다.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 삼성전자의 움직임이 빨라지는 분위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내 제조업 공장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주요 정책으로 내걸며 보호주의를 강화하자, 공장 설립을 본격 검토하기 시작했다.
앞서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삼성전자의 미국 공장 건립에 대해 '감사하다'는 내용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삼성전자는 마음이 더 급해졌다.
이날 로이터 등 외신들이 삼성전자가 미국에 가전 공장을 지을 수도 있다고 보도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기사를 인용해 "고마워요 삼성! 당신과 함께하고 싶다"(Thank you, @samsung! We would love to have you!)"라는 글을 올린바 있다.
여기에 국내 재계 2위인 현대차가 향후 5년간 미국에 31억달러(약 3조5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삼성 미국 가전공장 건설은 빠른 시일 내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앨라배마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을 후보지로 꼽고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미국 본토에 공장을 운영하는 것은 생산성을 비롯해 복잡한 계산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종합적으로 살펴본 뒤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이 건설 비용이 높고 인건비 또한 적지않은 수준이어서 투자 규모를 결정하는데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에 가전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건 사실이나 검토 단계일 뿐 건설지역도 생산품목도 결정된 내용은 없다"며 "정책 및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다양한 가능성을 열고 검토중이며 결정되면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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