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GS리테일, 왓슨스코리아 인수 독되나

입력 2017-02-05 19:23
수정 2017-02-06 06:41
합작사 지분 50% 매입
증권가 "기업가치 훼손 우려"


[ 김익환 기자 ] ▶마켓인사이트 2월5일 오전 6시27분

GS리테일이 투자회사 왓슨스코리아의 지분을 전량 사들이기로 하면서 실적과 재무구조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드러그스토어(일반의약품과 화장품, 식품 등을 판매하는 유통업체)를 운영하는 왓슨스코리아가 만성 적자에 시달려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어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왓슨스코리아는 지난해 9월 말까지 매출 1141억원, 순손실 69억원을 냈다. GS리테일과 왓슨그룹이 2004년 50 대 50의 비율로 합작해 출범시킨 왓슨스코리아는 2011년을 제외하고 매년 적자 행진이다.

왓슨스코리아는 적자가 쌓이자 2008년부터 최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GS리테일과 왓슨을 대상으로 6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했다.

하지만 지원받은 출자금 중 상당 부분을 까먹었다. 부채비율은 2015년 말 193.0%에서 지난해 9월 말엔 322.7%로 치솟는 등 재무구조도 악화일로다.

CJ올리브영에 이어 드러그스토어 업계 2위인 왓슨스코리아는 전국에 128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드러그스토어 ‘롭스’가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2위 자리를 위협받는 등 영업 환경도 나빠지고 있다는 평가다.

왓슨은 지난달 10일 왓슨스코리아 지분 50%를 전량 GS리테일에 처분하고 합작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지분을 100% 확보하면서 왓슨스코리아 실적이 GS리테일 연결 기준 재무제표에 반영된다.

왓슨스코리아가 적자를 이어가면 GS리테일 기업가치를 훼손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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