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재테크 초비상] 환차익 노리는 외국인…순매수 이어갈 가능성

입력 2017-02-05 18:18
약달러, 코스피 2100선 돌파 이끌까


[ 박종서 기자 ] 미국 달러화 약세(원화 강세)는 투자 주체의 수급 측면에서 한국 증시에 호재다.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자극해서다. 달러 약세가 적어도 수개월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코스피지수 2100선 돌파와 추가 상승세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5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지수의 상관관계는 -0.41이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달러 약세, 원화 강세)할수록 코스피지수가 오른다는 얘기다. 상관관계는 -1에서 1까지 나타나는데 0에 가까울수록 관계가 없다. 상관관계가 -0.41이면 높은 수준은 아니더라도 관련성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환율과 코스피지수의 관련성은 올 들어 뚜렷하다. 지난달 2일 달러당 1210원이던 원화가치가 지난 3일 1148원까지 5.12% 떨어지는 동안 코스피지수는 2026.16에서 2073.16으로 2.31% 상승했다.

이는 외국인들의 투자 여건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외국인이 1억달러(약 1148억원)를 한국 증시에 투자했다면 투자수익률이 0%라고 해도 달러 가치가 1% 떨어질 때마다 11억원 정도를 벌 수 있다. 지난달 첫째주와 둘째주에 각각 6693억원과 7620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몰려든 것도 환율 효과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올 들어 외국인은 1조5892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업계에서는 전반적인 달러 약세(원화 강세) 분위기가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박형중 대신증권 마켓전략실장은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주가 부양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달러 약세 추세가 이어지느냐다. 현재 달러 가치가 아니라 오르고 내리는 추세에 따라 외국인의 자세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약(弱)달러’가 오래 갈 수 없다는 예상이 조금 더 많다. 미국 경기가 나쁘지 않은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정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에 나설 경우 금리 인상 압력이 높아져 ‘강(强)달러’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