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종영 기념 인터뷰
유연석이 주연 배우 입지를 확실히 다지며 연기자로서 안정 궤도에 진입했다. '작품'이라는 장벽을 하나씩 넘을 때마다 희열을 느꼈고, 이젠 연기 없이 못 사는 진정한 배우로 거듭났다.
지난달 종영한 SBS '낭만닥터 김사부'는 최고 시청률 27.6%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화제 속에 막을 내렸다. 극 중 유연석은 성공에 집착하는 초짜 의사에서 점차 성장해가는 강동주를 완벽히 소화했다. 그는 서현진과 로맨스, 한석규와는 스승과 제자로 호흡하며 지칠 줄 모르는 연기 성장을 증명해냈다.
"팀워크가 정말 좋았어요. 작가님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정확히 전달했고, 감독님부터 한석규 선배, 서현진씨, 병원 식구들 등 모두 훌륭했죠. 특히 한석규 선배님이 좋은 말씀과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유연석이 이 자리까지 올라오는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2003년 영화 '올드보이'로 데뷔한 뒤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 했고, 대중에 얼굴을 알리는 데만 무려 10년이 걸렸다.
2013년 tvN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의 순수남 '칠봉이' 역은 그에게 신의 한 수가 됐다. 그리고 올해 '낭만닥터 김사부'의 강동주라는 '인생 캐릭터'를 얻는 행운을 누렸다. 유연석은 이 두 작품을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꼽았다.
"'응사'가 첫 번째 터닝포인트였다면 '낭만닥터 김사부'는 두 번째 터닝포인트가 됐어요. 작품의 의미, 배우, 인간으로서 다른 의미의 터닝포인트죠. 두 캐릭터를 통해 '유연석이 이렇게 연기할 수 있는 배우다'라고 보여드린 것 같아요."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왔다. 20대 초반에는 학교생활에 푹 빠졌고, 데뷔 이후에는 작품에 참여하느라 정신없이 지냈다. 그런 그에게 갑자기 5개월의 휴식기가 주어졌다. '낭만닥터 김사부' 촬영 전 생긴 공백기는 지금까지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시간이 됐다.
"어릴 때부터 배우가 꿈이었고, 정말 좋아하는 일이라 생각하며 살아왔어요. 그런데 쉬는 시간이 생기자 '내가 연기를 좋아하는 것이 맞을까'라고 끊임없이 묻게 됐죠. 그때 내린 결론은 저에게 있어서 일에 대한 의미가 크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제 그런 걱정은 모두 사라졌죠."
깊은 고민을 훌훌 털어낸 뒤 '낭만닥터 김사부'를 만났고, 오롯이 연기에 몰두해 '인생작'을 탄생시켰다.
욕심이 많은 그는 앞으로도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 다양한 작품에 참여하며 더욱 깊고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완성시키려 한다. '어디에나 꼭 필요한 배우'라는 자신의 목표를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다양한 장르에 참여하며 배우의 삶을 살아가고 싶어요. 제작진들이 '이 역할은 유연석이 하면 딱인데'라며 다시 찾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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