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미디어 뉴스룸-한경BUSINESS] 팟캐스트부터 깜짝 인사까지…증권가 '변화 몸부림'

입력 2017-02-03 17:55
새해 초부터 증권가에 리서치센터를 중심으로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올해엔 반드시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분위기다. 최근 2~3년, 혹독한 구조조정으로 연봉 삭감은 물론 인원이 많이 줄어든 상황이지만 그 어느 해보다 해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상무보 이상이 맡던 센터장 자리에 윤희도 애널리스트를 선임하는 인사를 지난해 말 단행했다. 윤 센터장은 리서치센터에서 유틸리티를 담당해온 베스트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이번 인사는 능력 중심의 인사를 통해 시장 분석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유상호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은 통합법인 리서치센터장에 서영호 전 JP모간 리서치센터장을 발탁했다. 회사 내부에서 센터장이 나올 것이란 관측을 깨고 외국계 증권사 출신 스타 애널리스트를 전격 영입했다.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 KB증권 리서치센터는 ‘글로벌 리서치 하우스’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신임 리서치센터장에 구용욱 전 KDB대우증권 금융담당 애널리스트를 선임하면서 리서치 부문의 역할을 재정립했다. 그동안 중점을 둔 기관투자가 중심의 홀세일 리서치에서 자산관리(WM) 중심의 리서치로 전환해 나갈 방침이다.

대신증권도 최근 인사에서 금융과 지주 업종 등을 분석하다 영업 경력을 거친 김재중 상무를 신임 리서치센터장으로 선임하고 ‘발 빠른 리서치센터’를 기치로 내걸었다. 애널리스트와 홀세일 영업을 모두 경험한 김 센터장을 필두로 영업부서 특유의 신속함을 접목한 리서치센터로 꾸려 나간다는 전략이다.

주식 거래를 지원하는 기존 수익 모델에서 벗어나 새로운 서비스를 추진하는 리서치센터도 많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팟캐스트방송 서비스 ‘이리온’을 새롭게 시작했다. 이리온은 ‘이베스트 리서치 온라인 팟캐스트’의 약자로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과 애널리스트, 프라임영업팀 직원이 직접 출연해 방송한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올해부터 하나은행과 증권의 PB사업부·운용본부를 위한 통합 리서치센터로서 역할을 키워 갈 방침을 세우고 있다. 또 ‘매니저 대학’을 통해 지속적으로 우수한 펀드매니저를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산업과 산업, 산업과 전략, 국내와 글로벌 애널리스트들이 서로 협력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융·복합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리서치 본연의 분석 보고서, 읽을거리를 제공함으로써 통찰력을 얻을 수 있게 하는 보고서 발간에 집중하고 있다.

차완용 한경비즈니스 기자 cw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