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청와대 압수수색 불승인…강력한 유감"

입력 2017-02-03 16:17


청와대 압수수색에 실패한 박영수특별검사팀(특검)의 박충근 특검보가 "청와대의 불승인 사유가 납득되지 않는다"며 강도 높은 불만을 제기했다.

철수 직후 양재식 특검보, 어방용 수사지원단장 등과 함께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돌아온 박 특검보는 "청와대의 불승인 사유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강력한 유감을 (청와대에) 표명하고 왔다"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청와대 측은 군사보안시설이라는 이유, 국가에 중대한 이익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 등을 들어 영장 집행을 승인 보류했다"며 "범죄 수사에 필요한 최소한의 자료를 요청한다고 설명했는데도 진입이 거부됐다"고 말했다.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께 수사관 약 20명과 함께 청와대 진입을 시도했으나 약 5시간여의 대치 끝에 철수했다.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이 뇌물수수 등 혐의 피의자로 명시된 압수수색영장을 제시하고 협조를 요청했지만, 청와대 측은 군사상 비밀 시설이라는 점, 공무상 비밀이 다수 보관된 장소라는 점 등을 들어 경내 진입을 불허했다.

박 특검보는 "특검의 향후 방안에 대해서는 협의를 거쳐서 조만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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