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계약이론'으로 본 훌륭한 신입사원을 뽑는 합리적 선택

입력 2017-02-03 16:11
수정 2017-02-09 11:06
고용시장에서 정보의 비대칭으로 일어나는 문제들을 인센티브를 통해 완화시킬 수 있어요.

2016년 노벨경제학은 올리버 허트(하버드 교수)와 벵트 홀름스트룀(MIT 교수)가 ‘계약이론(The Theory of Contracts)’에 대한 공헌으로 공동수상하였다. 두 교수는 계약이론 중에서도 기업의 주인-대리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인센티브 제도를 연구하였으며, 최근 많은 기업에서 실시하고 있는 성과연봉제의 이론적 바탕이 되기도 하였다. 하트 교수는 회사가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구직자에게 낮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신입사원을 모집하고 있는 A회사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모든 회사가 그렇듯이 A회사도 훌륭한 신입사원을 뽑으려고 할 테지만 고용주가 그들에게 바라는 창의성, 성실성과 같은 부분은 이력서만으로 고르기 어렵다. “저는 이기적이고, 성실하지 않습니다.”와 같이 자신의 단점을 이력서에 작성하는 구직자는 없기 때문에 A회사는 신입사원의 객관적인 정보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

A회사는 장시간의 심층면접, 인성 및 적성검사 등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겠지만 실패할 확률이 높아 이를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 말할 수 없다. 이런 경우에 A회사가 신입사원에게 최대한 낮은 연봉을 제시하면 어떻게 될까? 회사가 신입사원에게 원하는 창의력, 성실성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상태에서 채용을 고려해야 한다면 처음부터 낮은 연봉을 지급해, 채용 시 A회사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신입사원의 입장에서 발생한다. 여러 공모전 수상, 수많은 자격증, 높은 영어성적, 인턴 경험 등을 통해 실력을 입증 받은 신입사원 B에게 A회사가 이력서를 통해 B를 판단할 수 밖에 없고, 낮은 연봉으로 위험을 최소화하려 한다고 이해를 요구하면 과연 B가 그 회사에서 일하고 싶을까? 만약 제안을 받아들였다 해도 낮은 연봉을 받으며 일하는 것이니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정보의 비대칭이 역선택을 불러오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하트 교수는 고용시장에서 정보의 비대칭에 의해 일어나는 이러한 문제들을 인센티브를 통해 완화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계약이 완전할수록 통제권을 많이 행사할 수 있고 정보의 비대칭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신윤재 생글기자(용화여고 2년) yjshin122@naver.com

2016년 천만 좀비 영화 '부산행'을 돌아보며

‘부산행’의 흥행은 생소한 소재인 좀비에 가족애를 적당히 녹여냈기 때문이죠.

2016년 한 해, 수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발전한 영화들이 대거 등장했다. 작년 유일하게 천만 관객을 기록하며 흥행 순위 1등을 달린 ‘부산행’ 이라는 영화를 분석해보며 이제 정말 2016년을 떠나 보내려 한다.

‘부산행’의 흥행 요소 중 하나는 희귀한 소재, ‘좀비’의 등장을 꼽을 수 있다. 재난 영화는 많지만, 워낙 생소한 좀비 영화는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며 관객수를 끌어들이기 시작해서 결국 천만을 돌파하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거두었다. 그 다음 요소로는, 영화가 내포하고 있는 메시지다. 공유는 딸을 위하는 아빠를 대표한다. 마동석 또한 그의 아내와 자식을 지켜내기 위해 좀비에게 돌진한다. 그런 모습에서 관객들은 자신의 가족들을 떠올리고 공감하게 된다.

마지막으로는, 배우들의 열연이다. 공유, 마동석, 김의성 등 다수의 배우들이 열연을 펼쳐주었지만, 그보다 좀비들의 실감나는 연기들이 영화에 몰입을 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영화의 관객수가 곧 영화의 작품성을 의미한다고는 볼 수 없다. 이 영화가 안타까운 것은 부실한 이야기이다. 좀비의 원인은 하나도 알려주지 않아서 관객들이 당황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지 않았다. 주연과 좀비의 감염 속도가 다르다는 등의 개연성 문제도 있다. ‘부산행’은 역시나 한국영화의 틀을 벗어나지 못 해서 마지막 회상신을 통해 관객들이 강제로 울게끔 한다. 더 나아가서, 열연하는 배우들 속에서도 안소희와 김수안의 연기는 살짝 부족해 보인다. 마지막으로는, 여자 인물의 한계점이다.

이 영화에서도 공유, 마동석, 최우식 등 모두 남자 배우들이 사람들을 구하러 다닌다. 영화 내에서 정유미는 임산부라 뛰지 못하고 연약하며, 아역배우 김수안은 어린이라서 그런지 아무것도 하지를 못한다. 할머니 또한 노약자라 힘을 내지 못한다. 여자 배우도 열심히 뛸 수 있는데 아쉽다.

정유진 생글기자(한영외고 1년) jeongyu3895@naver.com

"화려하지 않아도 괜찮아"…경남외고의 'TED in GNFL'

TED에서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18분 동안 강연해요.

지난 12월 21일 수요일, 경남외국어고등학교에서 제1회 TED in GNFL이 개최되었다. 이는 재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경남외고 자율동아리 The LighTED에서 주최하는 것으로 ‘화려하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주제로 강연이 진행되었다.

TED란 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의 첫 글자로 세상에 널리 퍼뜨릴만한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강연프로그램이다. TED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각 전문가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강연을 18분 동안 진행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사람들과 이를 공유한다.

이번 TED in GNFL에는 전 세계적으로 32명에게만 자격이 주어지는 ‘지옥의 레이스’ 레드불 엑스-알프스에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며 자신의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는 하치경 선수, ‘차벽을 꽃벽으로’ 퍼포먼스를 펼쳐 평화시위로 사회에 따뜻한 변화를 가져온 예술작가 이강훈, 자신이 쓴 시를 담벼락이나 가로수에 붙이는 것에서 시작해, 현대인들에게 ‘힘든 일상에 비일상같은 위로’를 전하는 시인 글배우가 연사자로 초청되었다.

‘현재진행형’으로 꿈을 이루어나가고 있는 이들은 이번 강연에서 지나친 학업경쟁으로 지친 학생들에게 ‘꿈’에 대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더 넓은 세상에서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인생선배로서 뜻 깊은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강연자와의 소통의 장을 만들고 마지막 Q&A시간에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질문에 강연자들의 진솔한 답변으로 함께 공감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The LighTED 동아리 장 손도희양은 “강연회를 개최하면서 연사초청, 강연준비, 후원의뢰를 직접 준비하면서 힘든 점도 많았지만 끝나고 나니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내년에는 한 학기당 1회씩, 연 2회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최유림 생글기자(경남외고 2년) ohiooo03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