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때문에 멸종 위기에 처한 고릴라

입력 2017-02-03 13:19
수정 2017-02-03 18:01



인간의 이기심에 의해 고릴라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고 그들은 생존의 위기에 처해있다.

지난 2일 미러(Mirror)는 콩고 동부 지역에 서식하는 고릴라들의 서식지가 ‘콜탄(coltan)’ 광석 채굴을 위해 무분별하게 훼손됨으로써 고릴라들이 멸종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콜탄에 포함된 탄탈럼(tantalum)은 현대적인 전자 장치들의 충전기를 만드는 과정에 이용되며, 주로 휴대폰 제조에 사용된다.

콩고와 르완다 지역은 전 세계 콜탄 생산의 3분의 2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콩고에서만 발견되는 동부 저지 고릴라를 심각한 멸종 위기 종인 레드 리스트(Red List)에 추가하고 이것의 개체 수가 매년 5%씩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고릴라들의 주요 서식지인 콩고와 르완다에서 내전이 발발함으로써 생존 위협이 더 커졌다. 오랜 내전으로 고릴라들의 생체 수는 급감해 현재 3800여 마리만이 생존해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이는 약 80% 정도가 감소한 결과이다.

콜탄에 대한 세계적인 수요는 고릴라들의 서식지를 위협하는 무분별한 채굴을 야기했다. 콩고에서 채굴되는 콜탄은 반도체 산업에서 주로 사용되는 전자급 탄탈럼 분말의 형태로 중국에 수출된다. 콜탄 0.9kg의 추출을 위해서는 일주일가량 소요되고 이는 원화로 환산하면 약 12,500원 정도의 가치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오랜 내전으로 피폐한 생활을 겪고 있는 콩고에서 이는 큰 수익으로 대변된다. 콜탄 수출을 담당하는 외광 기업들은 휴대폰 제조업체와의 거래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누리고 있기 때문에 무분별한 채굴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프리카 환경보호가인 존 케헤크와(John Kahekwa)는 "고릴라의 멸종을 막기 위해 서식지를 보호하고 밀림 속 광산을 찾아다니며 인부들을 무장 해제시키는 중이다. 광산업을 대체하여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관광업을 육성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오나경 인턴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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