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업계가 사업 모태였던 '지역 딜'에서 벗어나고 있다.
쿠팡은 지역 딜을 아예 중단하고, 오픈마켓을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티몬과 위메프도 지역딜보다는 생활 서비스 영역(O2O,온·오프라인 연계)을 중심으로 외연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역 식당, 헬스클럽 등을 판매하는 지역 딜 신규 판매를 종료했다.
아이템마켓(오픈마켓)과 로켓배송을 통해 이커머스 기업(전자상거래)으로 탈바꿈한다는 설명이다. 이커머스 기업은 직접 물건을 사들여 판매하는 리테일 서비스와 입점한 판매자가 물건을 사고 파는 오픈마켓이 합쳐진 개념이다.
쿠팡 관계자는 "지역딜 상품 매출 비중이 0.2%에 불과했다"며 "앞으로는 입점업체와 단독상품을 내놓는 방향으로 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켓배송으로 소셜커머스 딱지 뗀 쿠팡"
소셜 3사가 본격적으로 달라진 것은 2014년부터다. 쿠팡은 차별화에 나서면서 소셜커머스라는 꼬리표를 떼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같은 해 3월부터 소비자가 주문한 물건을 24시간 내 자체 배송인력(쿠팡맨)을 통해 배달하는 로켓배송을 실시했다.
2015년부턴 '이커머스 기업'을 표방하고 나섰다. 당시 김범석 쿠팡 대표는 "통합물류서비스인 로켓배송을 기반으로 이커머스 영역으로 도약한다"고 밝혔다. 로켓배송을 통해 직접 사들인 상품을 배송하고, 오픈마켓 서비스도 시범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소셜커머스가 아니라고 했다.
쿠팡은 지난해 오픈마켓에 정식으로 진출하기 위해 전자금융업 등록을 마치고, 같은해 9월 오픈마켓 서비스인 아이템마켓도 정식으로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로켓배송으로 브랜드를 강화하면서 오픈마켓 진출도 수월해진 것"이라며 "최근 판매자들이 쿠팡부터 고려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티몬·위메프, 소셜커머스로 남았지만…O2O서비스에 눈길
티몬과 위메프는 지역 딜을 유지하되, 확장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기존에 계약을 맺은 지역 업체만으로도 지역 딜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현재 티몬과 위메프에서 지역 딜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10% 미만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직접 판매하는 리테일 사업이 늘면서 지역 딜 매출 비중이 줄어든 것은 맞다"면서도 "해마다 매출과 입점업체 수는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몬과 위메프도 수익성을 위해 각자 리테일 사업을 벌이고 있다. 티몬은 2015년 6월 식품 생활 분야 상품을 직매하는 슈퍼마트를 선보였다. CJ대한통운과 손을 잡고 티몬 전담 배송인력을 꾸렸다.
같은해 10월 위메프도 '위메프 플러스'를 통해 생필품 판매에 나섰다. 지난해 말엔 원더배송 브랜드로 명칭을 변경해 무료배송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들은 계란, 정육, 채소 등 식품도 직접 사들여 판매하는 신선식품 시장에도 발을 들였다.
위메프는 작년 9월 지역사업부를 O2O사업부로 변경했다. 그러고선 내놓은 O2O상품은 보험과 유전자검사 상품이었다. 올해는 청소, 빨래, 미용 등으로 생활 전반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티몬은 편의점 CU에서 주문한 택배상품을 찾을 수 있는 '픽업 서비스'를 작년 11월 정식으로 선보였다. 네일, 미용서비스를 통합한 '젤라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도 시범 운영하고 있다.
티몬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시범 운영 중인 젤라또는 현재 스타일이나 지역별로 가격을 비교하는 정보제공 차원"이라며 "올해 결제기능 등을 추가해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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