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 매티스 미 국방 "북핵은 최우선 안보 현안"

입력 2017-02-02 17:53
"한·미 동맹에 우선 순위"…황 대행에 트럼프 메시지 전달

매티스 "사드 차질없이 배치"
미국 '대한(對韓) 미사일 판매' 승인


[ 정태웅/장진모 기자 ]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2일 “트럼프 행정부는 북핵 위협을 최우선 안보 현안으로 다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1박2일 일정으로 이날 방한한 매티스 장관은 청와대에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을 만나 미국의 확장억제력(핵우산 제공 등)을 포함한 확고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가 발표했다.

김 실장과 매티스 장관은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동맹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음을 분명히 전달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전용기로 한국을 찾은 매티스 장관은 서울 용산 주한미군사령부에서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에게서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위협 등 북한 동향을 보고받았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매티스 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국을 첫 해외 방문지로 선택한 것은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대내외적으로 명백하게 밝힌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매티스 장관은 “한·미 양국은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티스 장관은 한국 도착 직전 전용기 안에서 “사드는 방어용 무기”라며 조기 배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매티스 장관은 3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만난 뒤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회담한다. 양측은 사드 배치의 차질 없는 추진과 B-2폭격기 등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상시 순환전개, 다음달 치러질 한·미 연합훈련 등을 논의한다.

미 국방부는 매티스 장관 방한에 맞춰 이날 1억4000만달러(약 1600억원) 규모의 대한(對韓) 미사일 판매를 승인했다. AIM-9X 사이드 와인더 블록 2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60발과 부품, AGM-65G-2 매버릭 공대지 미사일 89발과 부품 등이다. 사이드 와인더는 한국이 내년부터 차례로 40대를 도입해 실전 배치하는 F-35A ‘라이트닝 II’ 스텔스 전투기에도 장착 가능하다. 미국 언론들은 이를 ‘매티스 장관의 방한 선물’로 표현했다.

정태웅/장진모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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