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한국GM 쌍용자동차가 지난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중형 세단 말리부, SM6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 등의 인기가 주효했다.
반면 현대·기아자동차는 주력 모델 노후화로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 르노삼성 한국GM 쌍용차, 내수시장에서 '씽씽'
1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한국GM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판매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다.
르노삼성은 한 달간 전년 동기 대비 254.1% 증가한 7440대를 판매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선보인 SM6와 QM6가 판매 호조를 이어가면서 실적을 대폭 끌어올렸다. 두 차량은 각각 3529대, 2439대가 팔리는 등 꾸준한 성적을 과시하고 있다.
같은 기간 한국GM의 지난달 판매량은 25.5% 늘어난 1만1643대다. 말리부와 더 넥스트 스파크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 올해의 안전한 차를 수상한 말리부는 3564대가 팔려 581.5% 급증했다.
8년 만에 경차 선두 자리를 꿰찬 더 넥스트 스파크는 4328대가 팔려 전년 동기보다 1.0% 소폭 증가했다. 이밖에 부분변경(페이스 리프트)을 거친 트랙스가 162.0% 뛴 1436대 판매됐다.
쌍용차는 티볼리의 질주에 힘입어 지난달 7015대를 팔아 6.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들 업체는 올해 부분변경 모델과 신차를 꾸준히 선보이면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 현대·기아차 고전…전년비 약 9% 뒷걸음질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9.5%, 9.1% 감소하면서 부진했다.
현대차는 내수시장에서 4만510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4만9852대) 판매량을 9.5% 밑돌았다. 설 명절 영향으로 근무일수가 줄면서 전체적인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제네시스 브랜드 G80 EQ900은 모두 4195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보다 5.5% 가량 뒷걸음질쳤다. 다만 신형 그랜저가 9414대 팔려 국내 판매를 만회했다. 영업일 기준으로 보면 하루에 470대 가까이 팔려나간 셈이다.
기아차는 같은 기간 판매량이 3만5012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했다. K3 K5 스포티지 등 주력 모델의 노후화가 판매를 끌어내렸다. 신형 K7과 모하비의 경우 각각 3743대, 1425대가 팔리는 등 인기를 이어갔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달 실적이 다소 부진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계절적 비수기에 해당한다"며 "최근 선보인 모닝 등을 통해 판매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올해 신차를 잇따라 내놓으며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과 제네시스 G70, 소형 SUV 등을 내놓는다. 기아차는 스팅어와 신형 프라이드 등을 앞세워 실적 회복에 나선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