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증후군 달래려 쇼핑
CJ오쇼핑 매출 30% 늘어
[ 김보라 기자 ]
휴일과 겹쳐 짧았던 설 연휴 덕에 홈쇼핑업계가 ‘반짝 특수’를 맞았다. 명절 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나를 위한 작은 선물을 하자’며 TV 앞에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여행상품과 미용용품, 속옷, 여성 의류 등이 인기를 끌었다.
GS샵, CJ오쇼핑, 현대홈쇼핑, NS홈쇼핑 등 홈쇼핑 4사의 설 연휴 매출이 작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31일 집계됐다. CJ오쇼핑은 30.0%, GS샵은 13.2%, 현대홈쇼핑과 NS홈쇼핑은 각각 11.5%, 7.8% 늘었다. 짧은 연휴에 대한 보상심리는 여행상품 주문으로 이어졌다.
GS샵이 27일부터 사흘간 판매한 여행상품은 판매 목표치를 모두 넘어섰다. 지역별로 방콕 파타야가 32%, 호주 멜버른 시드니 10%, 일본 8.4%, 동유럽 4개국은 8% 초과 달성했다. CJ오쇼핑도 설 전후로 여행상품을 집중 편성했다. 홍석우 CJ오쇼핑 부장은 “올해 황금연휴가 많고, 겨울에 예약하면 7~8월 성수기보다 20% 싼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주문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TV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여행상품의 인기 비결은 가격 경쟁력이다. 비슷한 장소와 구성의 여행 패키지를 개별 예약하는 것보다 5~10%가량 싸다. 공동구매를 하고, 관광청 등에서 각종 추가 옵션을 홈쇼핑에 직접 제공하기 때문이다.
여행상품뿐 아니라 명절 전후 스테디셀러인 뷰티제품도 여전히 잘 팔렸다. NS홈쇼핑에서 판매한 ‘약손명가 골기 리프팅’과 안티에이징 솔루션 ‘닥터마이어스’는 예상 판매량보다 각각 30.7%, 16.5% 더 팔렸다. 머리카락의 볼륨을 살리는 ‘라헨느 볼륨 커버 스틱’과 네일 아트 제품인 ‘데싱디바 매직프레스’의 판매량도 각각 47.6%, 60.7% 초과 달성했다.
고가의 밍크코트와 보석도 예상 판매치를 웃돌았다. NS홈쇼핑에서 판매한 200만원 중후반대의 ‘진도 끌레베 밍크코트’는 예상 판매량의 2배 이상 팔렸고, ‘루이띠에 리얼진주 클래식 8종세트’는 목표량보다 14.6% 더 팔렸다.
홈쇼핑 업계는 이번주까지 ‘포스트 설 연휴 시즌’으로 정하고 미용제품, 안마기기, 여행상품 등 ‘명절 증후군 극복 상품’을 특별 편성한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